[무기상 권병호씨 일문일답]『지금은 한국 갈 생각없다』

입력 1996-10-22 20:06수정 2009-09-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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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養鎬전국방장관 뇌물수뢰혐의사건을 폭로한 權炳浩씨는 22일 현재로선 한국에 갈 생각이 없으며 협박전화가 걸려오고 테러 등의 우려가 있어 미국 중앙정보국(CIA )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權씨는 이날 오전11시 북경(北京) 여도(麗都)호텔에서 북경주재 한국특파원단과 세번째로 만나 21일의 발언에 대한 李전장관측 반박에 대해 나름대로의 주장을 폈다 . 다음은 일문일답. ―李전장관에게 1억5천만원을 전달해준 시간과 관련, 국방부가 보관중인 장관일정 에 따르면 지난해 4월5일의 경우 李전장관은 오후6시 드림랜드회장 저택 만찬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돼 있는데…. 『당일 오후 3시30분에 만날 약속이 돼 있었다. 이미 밝힌대로 타워호텔에서 만난 李전장관이 「잠시 샤워를 하고 오겠다」며 골프연습장 쪽에서 만나자고 했었다. 이날 나와 李전장관이 만난 시간은 모두 40분가량이었다. 당시 李전장관은 그레이 베이지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당일 3시반에 만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겠는가. 『그날 미야마식당에서 마신 음료수 영수증에 시간이 찍혀 있었고 약속시간도 분 명히 3시30분이었다. 조사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盧素英씨는 검찰진술에서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당신으로부터 결혼선물로 받았다 가 진급청탁용으로 준 것임을 알고 곧 되돌려주었다고 했는데…. 『그건 말이 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몇캐럿짜리나 되는 다이아세트를 결혼선물 로 줄 수 있겠는가. 다이아건은 李전장관의 제의에 의한 것이었다. 李전장관이 국민 은행 보증수표 1천만원짜리 넉장을 주어 그것으로 산 것이다』 ―중국으로 온 과정이 당초의 진술과 다르다. 당신은 어제는 서울에서 사건이 폭 로돼 크게 보도되는 것을 보고 북경으로 피신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울∼북경행 아시아나항공 18일자 탑승권을 이미 12일 예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아침 李전장관 관련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보고 한시 바삐 서울을 떠나려고 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엔 도쿄행을 알아보았으나 오후편밖에 없 어 예정대로 북경으로 온 것이다. 원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할 때 서울을 들 러 중국으로 올 예정이었고 중국에 온 것은 북경∼홍콩 철도고속화사업 관련 에이전 트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11월5일 서울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가는 아시아나편을 예약했다는데…. 『꼭 그날 돌아가겠다는 말은 아니다. 중국의 비행기사정이 안좋아 대략 그쯤 예 약해 두었다』 ―검찰에서는 당신이 귀국해 모든 의혹을 털어놓길 바라고 있다. 어떻게 할 것인 가. 『어제 밝힌대로 당초 한국에 갈 생각이 있었으나 내가 구속될 경우 아내의 건강 에 치명적인 위험이 닥칠 것 같아 현재로선 안갈 생각이다』 ―신변보호를 요청할 생각은…. 『그렇지 않아도 서울서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와 혹시 테러나 납치를 당할지도 모 르니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미국 CIA지국장에게 오늘중 전화를 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할 생각이다. 그리고 간밤엔 실제로 협박전화도 있었다. 한숨도 잠을 자 지 못했다』 ―협박전화 내용을 밝힐 수 있는가. 『22일 새벽 2∼3시경 유창한 영어를 하는 미국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헨리 버드내리라고 이름을 밝힌 이 사람은 「당신으로 인해 한국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알고 있느냐」「이로 인해 여러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가」라고 하면서 「돈을 줄테니 협상하자.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가족이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고 협박했다』 〈北京〓黃義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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