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물]전격해임 레베드는 누구인가

입력 1996-10-18 22:06수정 2009-09-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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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星姬기자」 쿠데타 준비설 속에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직에서 전격 해임된 알렉산 드르 레베드는 지난 6월 대선에서 3위의 지지율(15%)을 획득함으로써 정가에 혜성처 럼 등장했다. 옐친대통령이 7월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레베드의 지지표를 흡수하기위해 그를 권력의 핵심인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에 임용하고 옐친의 심장병으로 크렘린의 「권력 공백」 상태가 발생하면서 그후 4개월간 레베드의 행보는 세계의 주목을 받게됐다. 레베드는 체첸반군과의 평화협상을 체결, 지난 21개월간 계속된 체첸공화국의 유 혈사태를 종식시키는 공로를 세웠으나 대통령직에 대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옐친 측근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해 왔다. 이번에 옐친대통령이 레베드를 전격 해임하게된 것도 그가 체첸평화협상을 둘러싸 고 강경파인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장관의 해임을 촉구한데 이어 쿨리코프장관이 지난 16일 레베드가 쿠데타를 도모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권력투쟁이 최고조에 달 한 순간에 내려진 조치다. 육군중장 출신인 올해 46세의 레베드는 잇따른 불운을 승리로 바꿔온 입지전적 인 물. 러시아 남부의 노보체르카스크의 카자흐족 출신인 그는 대대장으로 아프가니스 탄 전쟁의 공훈으로 최고훈장을 받았으나 한직을 맴돌았다. 95년 파벨 그라초프 당시 국방장관과의 갈등으로 전역한 그는 이듬해 민족주의그 룹인 러시아공동체회의 후보로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이어 지난 대선에 출마, 「킹 메이커」로 부상했다. 레베드는 이번에 실각했지만 대통령직에 대한 도전은 새로 시작된 셈이다.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과 「권력욕의 화신」이라는 달갑잖은 별명에도 불구하고 인기도는 옐친을 멀찌감치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어 그의 행보는 향후 러시아정국의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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