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운전면허시험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5분


운전면허는 자격기준을 갖추면 누구든 취득할 수 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다. 능숙한 경력운전자도 떨어질 정도다. 시험장이 어디냐에 따라 합격률 이 천차만별이다. 또 정부는 운전면허수요조차 예측못할 정도로 주먹구구식 아닌가. 우선 시험내용이다. 자동차를 발처럼 운전하는 경력 5년의 TV리포터가 코스에서 실격되고10년넘은모범택시 기사가떨어진다.잘못돼도 한참잘못됐다.면허시험이 왜 있 느냐 하는 의문마저 생겨난다. 시험기회의 폐쇄도 문제다. 일단 시험에 떨어지면 기약없이 기다려야 재시험 차례 가 온다. 제주도까지 「원정시험」에 나서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어디서 시험을 보느냐가 당락을 결정한다. 면허시험장에서 치르는 실기시 험의 합격률은 10%선을 맴도는 반면 출장시험이 허용되는 자동차운전학원에서는 80% 를 웃돈다. 불가사의 아닌가. 자연스레 합격률이 높다고 소문난 학원에는 수강생이 몰려든다. 학원비 싸들고 가 도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 이런 아수라장 운전면허 시험제도가 최근 개선한 것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천리안ID·JINMI7·IZENBOG) ------------------------------------- 면허시험이 어렵다는 불만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교통사고율이 세계 「상위권」 을 유지하는 데다 우리의 교통여건은 또 얼마나 열악한가. 오히려 현재보다 기준을 엄격히 하고 누구든 면허증만 따면 즉시 도로에 나설 수 있도록 수준을 높여야 한다 . 5년, 10년 경력의 운전자가 실격됐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그만큼 규정에 어긋나는 오만한 운전을 해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운전이란 단순한 기능으로 끝나지 않 는다. 나와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쇠덩어리로 된 차도 부서지 고 찌그러지는 판인데 사람이야 오죽하겠는가. 재시험을 위해 오래 기다려야 하는 형편은 물론 불편하다. 하지만 시험장 시설은 한정돼 있는데 응시인원은 많으니 불가항력이다. 더구나 면허증이 당장 필요한 사 람은 전체 수험생의 10%도 안된다는 얘기이고 보면 「나부터 양보하자」는 시민의식 이 필요하다. 나중에 필요하다거나 남들 하니까 나도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자. 출장시험을 치르는 운전학원의 합격률이 면허시험장보다 높아야 옳다. 수강료 내 가며 강사로부터 충실히 훈련을 쌓은 수험생과 대충 연습하고는 면허시험장을 찾은 솜씨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불평한다는 게 오히려 우습다. 운전면허시험을 더욱 철저히 시행해야 마땅하다. (천리안ID·ZHZ·NEWWA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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