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바뀐 멕시코 팬들…“한국, 매운맛 좀 봐라!”

  • 뉴시스(신문)

한국-멕시코, 19일 오전 10시 A조 2차전 격돌
체코전 합동 응원 뒤로 하고 적으로 재회
“많은 관중 앞서 뛴 경험 있어…예전과 다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한국과 맞붙기 위해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기다리는 팬들. 2026.06.17 과달라하라(멕시코)=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한국과 맞붙기 위해 과달라하라에 도착한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기다리는 팬들. 2026.06.17 과달라하라(멕시코)=뉴시스
아군에서 적군으로 돌아선 멕시코 팬들이 살벌한 응원 세례로 홍명보호를 압박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앞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격돌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체코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 경기 덜 치른 멕시코(골 득실 2)와 한국(이상 승점 3·골 득실 1)은 1, 2위를 유지했고, 무승부에 그친 체코(골 득실 -1)와 남아공(이상 승점 1·골 득실 -2)은 3, 4위에 자리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을 경우 가장 먼저 ‘승자 승’을 따진다.

홍명보호는 멕시코를 잡을 경우 3차전 남아공전 결과와 관계없이 1위와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월드컵 기간 과달라하라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붉은악마와 한국 취재진에게 과분할 정도로 큰 사랑을 베풀고 있다.

‘꼬레아노(Coreano)는 멕시카노(Mexicano)’라는 마음은 한국과 체코가 맞붙었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경기 시작 후 붉은악마들이 “대~한민국!”이라고 외치자 멕시코인들은 “꼬레아!”라고 외치며 힘을 실어줬다.

반대로 체코가 골키퍼 쪽으로 볼을 돌릴 때는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지 매체 엘 인포르마도르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메운 4만4985명의 팬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엄청난 응원을 보냈다”며 “타파티오(과달라하라 출신 사람)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그랬던 멕시코 팬들이 한국전이 다가올수록 조금씩 본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전까진 경기 결과를 전망해 달라는 질문에 무승부라는 답변이 대다수였지만, 지금은 주저 없이 멕시코 승리를 외치고 있다.

지난 18일 멕시코 축구대표팀이 머무는 힐튼 과달라하라 미드타운 호텔 앞에서 만난 아단 씨는 “매우 거친 경기가 되겠지만 멕시코가 2-1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단 씨는 “멕시코는 축구대표팀 경기가 열리면 나라 전체가 들썩인다. 특히 월드컵 시기엔 모든 사람이 멕시코를 응원한다”며 “한국을 좋아하지만, 멕시코가 승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놈브레 군은 “멕시코 축구대표팀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준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 또한 멕시코의 2-1 승리를 예측하며 “한국에선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득점할 것 같다. 그는 엄청난 플레이어”라고 얘기했다.

자신을 CD과달라하라 팬이라고 소개한 이케르 군도 “멕시코가 승리할 것이다.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슈팅은 라울 랑헬(CD과달라하라)이 막을 것”이라며 이소를 지었다.

태극전사들은 4만5664석 중 4만4985석이 찼던 지난 체코전에서 멕시코 팬들의 무시무시한 응원을 직접 듣고 느꼈다.

다가오는 멕시코전에선 잔디 위 멕시코 선수들은 물론 그라운드 밖 멕시코 팬들들과도 싸워야 한다.

경기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멕시코 팬들이 1차전 때 열렬히 응원해 준 것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내일은 적으로 만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선수들이 홈 팀 이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수들은 많은 관중 앞에서 뛴 경험이 있다. 예전과는 다르다. 경기의 주도권과 리듬을 어느 시점에 찾아오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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