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사이클 아시아 랭킹 1위 팀 루자이 인슈어런스(태국) 소속의 윤재빈(25·사진)은 11일 경남 사천 일대에서 열린 투르 드 경남 2026 3구간 레이스에서 팀 선수 중 1위(전체 15위·2시간52분58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렇게 말했다. 루자이 인슈어런스는 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에서 초대 ‘옐로 저지’(개인 종합 1위 선수에게 수여되는 노란색 상의)를 차지한 딜런 홉킨스(25·호주)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윤재빈은 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경남에 해외 팀 소속으로 참가한 첫 한국 국적의 선수다. 윤재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한국 팀인 서울시청 소속으로 뛰었다. 다만 3구간 레이스 도중 낙차 사고를 당해 대회를 완주하지는 못했다. 윤재빈은 “홉킨스가 작년에 우승하는 걸 보면서 이 팀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홉킨스와는 태국에서 일주일 정도 룸메이트를 한 적도 있다. 이렇게 같은 팀으로 대회에 출전하니 느낌이 새롭다”고 말했다.
인천체육고와 한국체육대를 나온 윤재빈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2023년에 성인 국가대표가 됐다. 그해 4월 태국 투어를 통해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해외 진출’의 꿈을 갖게 됐다. 전역 이후 이듬해 여름방학 때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군 적금’을 털어 한 달 반가량 유럽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해외 약 30개 팀에 ‘입단 테스트라도 보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내며 직접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기량이 꽃피기 시작하자 기회가 찾아왔다. 2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도로선수권대회에서 8위에 오른 데 이어 6월 KBS 양양 전국사이클선수권에서 우승하자 루자이 인슈어런스가 입단 제의를 해왔다. 당초 올해까지 윤재빈과 함께할 계획이었던 서울시청의 ‘사이클 레전드’ 조호성 감독(52)도 제자의 꿈을 응원하며 결별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윤재빈은 “꿈을 크게 가지라는 말의 뜻을 알 것 같다”며 “사이클 종목에서는 해외 진출 사례가 드물다. 나를 보고 후배들도 해외에 나갈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모네 라카니(25·이탈리아·팀 우쿄)는 이날 3구간까지 개인 종합 1위(8시간7분17초)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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