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3학년 투수 서원준이 16일 끝난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어젯밤 꿈에서도 결승전 마운드에 올라서 팀 승리를 이끄는 꿈을 꿨다. 꿈만 같았던 팀 우승의 주역이 돼서 정말 기쁘다.”
충암고 3학년 투수 서원준은 16일 끝난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이렇게 말했다. 서원준은 대전고를 상대로 치른 이날 결승전 2회 때 마운드에 올라 일일 한계 투구 수 105개를 채워 던지며 7과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하며 팀의 10-4 승리에 앞장섰다. 서원준은 “오늘 경기를 치르기 직전까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상상을 계속했다. 그만큼 간절했던 경기가 끝나고 MVP까지 받게 돼서 벅찬 기분”이라고 말했다.
충암고는 ‘1옵션’ 투수 3학년 김지율이 앞서 13일 8강전(4-0 승)에서 대구상원고 타선을 상대로 일일 제한 투구 수를 모두 던져 이날 경기에 등판할 수 없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학년 전강윤이 제구 불안 속에서 1실점 한 뒤 3분의 2이닝 만에 강판되자 서원준이 호출을 받았다.
서원준은 “(김)지율의 빈자리가 이번 결승의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 지율이가 결승을 앞두고 본인 몫까지 잘 던져달라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고, 워밍업 때도 잡일을 도와주면서 힘을 많이 줬다”며 “오늘 예상보다 일찍 등판하게 돼 당황스럽긴 했지만 차분하게 한 타자씩 집중했다. 오늘 공 10개 중 9개가 원하는 곳으로 가면서 제구도 잘 됐고 슬라이더도 각이 크게 잘 들어갔다. 완벽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날이었다”고 말했다.
서원준은 지난해 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겪으면서 유급을 결정하고 1년간 재활에 집중했다. 부상 이후 잘 회복할 수 있을지 불안도 컸지만 서원준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총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서원준은 “지난해 1년 동안 잘 회복한 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오늘같이 좋은 투구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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