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선수, 전쟁으로 숨진 동료 얼굴 헬멧에… IOC “착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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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s Vladyslav Heraskevych starts for a men’s skeleton training session at the 2026 Winter Olympics, in Cortina d‘Ampezzo, Italy, Monday, Feb. 9, 2026. (AP Photo/Alessandra Tarantino)
Ukraine‘s Vladyslav Heraskevych starts for a men’s skeleton training session at the 2026 Winter Olympics, in Cortina d‘Ampezzo, Italy, Monday, Feb. 9, 2026. (AP Photo/Alessandra Tarantino)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6)가 전쟁으로 숨진 동료 선수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한 헬멧을 올림픽 경기에서 착용할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해당 헬멧을 정치적 표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9일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쟁으로 사망한 자국 선수들의 얼굴을 헬멧에 새겨 훈련을 참여했다.

헬멧에는 청소년 역도 선수 알리나 페레구도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 로그이노우 등 전쟁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선수 여러 명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헤라스케비치의 지인이기도 했다.

IOC는 해당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헤라스케비치는 로이터통신에 “IOC 관계자가 선수촌을 찾아와 헬멧을 공식 훈련과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은 올림픽 경기장과 관련 공간에서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이나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헤라스케비치는 오는 12일부터 시작하는 대회 경기에서 해당 헬멧을 착용할 수 없게 됐다.

Ukraine‘s Vladyslav Heraskevych arrives at the finish during a men’s skeleton training session at the 2026 Winter Olympics, in Cortina d‘Ampezzo, Italy, Monday, Feb. 9, 2026. (AP Photo/Aijaz Rahi)
Ukraine‘s Vladyslav Heraskevych arrives at the finish during a men’s skeleton training session at the 2026 Winter Olympics, in Cortina d‘Ampezzo, Italy, Monday, Feb. 9, 2026. (AP Photo/Aijaz Rahi)


● 헤라스케비치 “이 헬멧이 누구에게 상처 주는지?”


헤라스케비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헬멧은 전쟁으로 숨진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 가운데 일부는 유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헬멧이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전쟁으로 숨진 선수들을 기리는 일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 착용 시도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헤라스케비치는 세계에 우리의 투쟁이 치르는 대가를 상기시켰다”며 “이 진실은 불편하거나 부적절한 정치 행위로 불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현대 러시아가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림픽 규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쟁으로 희생된 선수들을 기억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헤라스케비치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남자 스켈레톤 메달 후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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