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62타로 대회 단독 선두…5년 만의 우승 도전
1타 차 단독 2위 김효주 “시즌 2승 정말 간절하다”
16일 오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1라운드에서 김세영이 18번홀 버디 퍼터를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해남=뉴시스
땅끝마을 해남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첫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김세영은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가을 ‘아시안스윙’의 두 번째 대회로, 2019년 대회 신설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곤 매번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이날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세영은 6~10번 홀에서 이글과 연속 버디를 낚으며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자랑하는 김세영은 올 시즌엔 아직 우승이 없다. 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간 우승이 없었다.
올해 그는 투어 18개 대회에 나서 세 차례나 3위를 비롯해 톱10에 7번 진입했으나 아쉽게 우승에 닿진 못했다.
김세영은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를 통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이날 경기 후 김세영은 “부모님 고향이 영암·무안 쪽이라 가족들이 많이 왔다. 팬분들도 많이 찾아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첫 홀부터 큰 힘이 났다. 18홀 내내 응원을 받으면서 플레이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오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라운드에 코스 타이 레코드를 기록한 김세영은 “첫 홀부터 정말 흥분됐다. 너무 신이 났다”며 “버디를 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샷감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중간 아쉬운 퍼트들도 있었다. 그래도 6번 홀에서 롱 퍼트로 이글이 들어간 게 큰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그 순간 이후로는 완전히 날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 우승을 한 지 꽤 오래됐다”는 그는 “작년에 (우승에) 가까워진 느낌이 있었지만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고향 분들의 응원을 많이 받는 만큼, 그 힘으로 꼭 우승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김세영에 이어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를 낚은 김효주는 9언더파 63타를 작성하며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무관에 그치며 부진했던 김효주는 올해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이어 셰브론 챔피언십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오픈, 롯데 챔피언십까지 세 차례나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마저 쾌조의 샷감을 자랑한 그는 시즌 2승까지 노리고 있다.
경기 후 김효주는 “정말 오랜만에 샷 이글을 했는데, ‘내가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후반에는 약간 실수도 있었지만 세이브를 잘했고, 오랜만에 아쉬움 없이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김세영 선수도 저도 갤러리분들이 정말 많이 오셔서 큰 힘이 됐다”며 “언니는 저와 성격이 반대다. 저는 즐겁고 편하게 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언니는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같이 할 때 둘 다 잘 쳤던 기억이 있어서 내일도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 끗 차 준우승 경험이 많은 그는 “4일간의 대회이고 날씨 변수가 많은 코스여서 첫날 잘 쳤다고 우승 예감이 들진 않는 것 같다. 바람도 워낙 많이 불 것 같다. 그렇지만 첫 단추 잘 끼웠다는 생각은 드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키웠다.
김효주는 “시즌 2승이 정말 간절하다”면서도 “다만 (우승 생각은) 시합 전에만 하고 시합 중에는 매 샷, 매 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에 이어 미국의 린디 던컨이 8언더파 6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 2위를 기록 중인 다케다 리오(일본)는 7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소미(6언더파 66타)는 공동 7위, 김아림과 안나린, 임진희(이상 5언더파 67타)는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13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루시 리(미국)는 4언더파 68타로 유해란, 최혜진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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