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다음 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정말 멋진 일이었다.”
14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사진)가 24일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매킬로이는 평소 두 전·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친분이 있는 사이다. 이에 앞서 매킬로이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는 축하 편지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대통령뿐 아니라 스포츠, 연예계, 문화계 인사 등 각계각층 사람들의 축하 연락을 받았다. 골프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골프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겸손해졌다”고 말했다.
17번째 도전 만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꿈을 이룬 매킬로이는 “내 마스터스 우승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며 “꿈과 목표를 매일 이룰 순 없지만,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4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파72)에서 열리고 있는 PGA투어 유일의 2인 1조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 대회는 1, 3라운드는 ‘포볼 방식’(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하는 방식), 2, 4라운드는 ‘포섬 방식’(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두 선수가 상금을 나눠 갖고, 페덱스컵 포인트도 400점에 불과해 세계 상위 랭커들은 좀처럼 출전하지 않는다. 매킬로이도 2023년까지는 참가하지 않다가 지난 시즌 초반 좀처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 대회에 나섰다. 친분이 두터운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와 조를 이룬 매킬로이는 우승까지 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매킬로이는 직후 대회인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날 밤에 라우리가 ‘취리히 클래식에 나갈 거냐’고 묻길래 당연히 나간다고 했다”며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고,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이곳에서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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