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김준호가 10일 중국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m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역주하고 있다.
하얼빈=뉴스1
삼세번 도전한 금메달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동메달 두 개에 만족해야 했던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준호(30)는 동료들과 함께 나선 팀스프린트에서 은메달을 따며 처음 출전한 겨울 아시안게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준호는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남자 팀스프린트에서 차민규, 조상혁과 함께 1분20초48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1위 중국(1분19초22)에 1.26초 뒤졌다. 팀스프린트는 선수 3명이 한 팀을 이뤄 400m 트랙을 총 세 바퀴 도는 종목이다. 두 팀이 트랙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1명씩 대열에서 빠지고 마지막 3번 주자의 기록으로 승부를 가린다.
김준호가 1번 주자로 나서 중국에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전체 3분의 2에 해당하는 800m까지 중국을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 이번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닝중옌이 버틴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8일 스피드스케이팅 첫 경기였던 남자 1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준호는 10일 남자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 이번 대회를 메달 세 개(은 1개, 동메달 2개)로 마쳤다.
김준호는 이번 대회 100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동메달(9초62)로 아쉬움을 삼켰었다. 이틀 뒤 다시 500m 금메달에 도전한 김준호는 첫 100m 구간을 전날 100m 경기 기록보다 0.08초 앞당긴 9초54에 끊었다. 하지만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속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김준호는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남자 500m에서 34초87로 금메달을 따면서 2013∼2014시즌 모태범(은퇴) 이후 끊겼던 남자 월드컵 금맥을 이어 온 선수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14 소치 올림픽에서 21위를 기록했던 김준호는 2018 평창 대회에서 12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6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하늘에서 세 번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메달을 못 딴 것”이라며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같은 날 야불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에서는 강동훈(19)이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동메달을 땄다. 강동훈은 앞서 8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도 동메달을 따 동갑내기 친구 이채운(금메달)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조별 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에 1-2로 역전패했지만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