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전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4일 03시 00분


‘안세영 논란’ 김택규 회장 제쳐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된 김동문 원광대 교수가 당선증과 축하 꽃다발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에 뒤집어졌던 한국 배드민턴계가 ‘셔틀콕 복식의 전설’ 김동문 원광대 교수(50)를 새 수장으로 선택했다.

김 교수는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54표 중 가장 많은 64표를 받아 43표를 얻은 김택규 현 회장을 제쳤다.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은 39표,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은 8표를 받았다.

안세영이 작심하고 대표선수들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등 문제점을 제기한 뒤 배드민턴협회는 큰 후폭풍을 겪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감사한 뒤 후원 용품 유용에 따른 횡령, 배임 의혹이 제기된 김택규 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보조금법)을 위반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회장을 해임하라고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요구했다. 이런 이유로 김 회장은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입후보 자격이 박탈됐지만 법원이 김 회장의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선거에 참여하게 됐다.

김 당선자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1997년부터 나경민 한국체대 교수와 혼합복식 호흡을 맞추며 국제 대회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많은 분들이 배드민턴이 크게 추락하고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얘기하는데, 지금의 위기는 다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동시에 발전시켜 다시 배드민턴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내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동문#대한배드민턴협회장#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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