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 불발’ 고우석의 미래는…“마이너서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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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LG 트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공동취재)
꿈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일단 ‘개막 엔트리 진입’이라는 첫 번째 목표엔 도달하지 못했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고우석으로선 마이너리그에서 재정비하며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

고우석은 지난 20일 발표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추린 31인 엔트리엔 들었지만, 개막전에 뛰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고우석은 애초에 보장 기간 2년에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계약을 맺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몸값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꼭 써야 한다는 부담이 덜하다.

게다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시범경기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했고,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도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해 이재원에게 2점홈런을 맞는 등 2실점 하며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당장 ‘윈나우’를 해야 하는 팀이다. 지난해까지 많은 돈을 들여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오프 시즌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했지만, 여전히 몸값이 비싼 선수들이 즐비하다.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은 최소 2030년, 최대 2034년까지 장기 계약으로 묶여있어 트레이드 등의 리빌딩 시도도 쉽지 않다. 당분간은 우승을 노려야 한다.

여기에 더해 사령탑 마이크 실트 감독도 새롭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았기에 당장 성적이 필요하다. 전날(20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전에서도 불펜투수만 7명, 5선발 요원인 조니 브리토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등 이기기 위한 총력전을 폈다.

고우석으로선 어쩔 수 없는 ‘마이너행’이었고, 이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당장의 상심보다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선수 입장에서는 ‘패전조’라도 일단은 메이저리그에 남아있는 게 좋은 상황이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진 못했다”면서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위원은 “고우석의 최근 경기를 보면 구속도 한국에 있을 때만큼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 보였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멘탈을 회복하고 ‘내 공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불펜투수의 경우 선발투수와 달리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한 엔트리 변경이 상당히 잦다”면서 “결원이 생겼을 때 팀 내에서 첫 번째로 호출할 수 있을 만한 좋은 경기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21일까지 서울시리즈를 치른 뒤 오는 29일 본토에서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한다. 일주일 넘는 시간이 있지만,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장 고우석이 다시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약은 없지만 기회는 온다. ‘마이너리그행’이라는 첫 번째 고비를 맞이한 고우석의 미래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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