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초조→환호→브이’ 손흥민…사우디 꺾고 8강 극적 진출

한국 축구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8강 진출 두고 경기를 벌였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손흥민이 취재진을 향해 브이를 하고 있다. 2024.1.31/뉴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토너먼트 라운드 첫 판인 16강전에서 ‘중동의 강호’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어 승리했다.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한국은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경기를 뛰던 손흥민의 표정에 치열했던 경기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0)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8강 진출 두고 경기를 벌였다. 한국은 사우디를 상대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4.1.31/뉴스1

손흥민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31/뉴스1

손흥민이 공격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1.31/뉴스1

경기 시작,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 계속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전반 내내 양팀에게 득점 소식은 없었다. 큰 득점 기회 없이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 1분이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사우디의 압둘라 하디 라디프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경기가 안 풀리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31.

경기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4.1.31/뉴스1

경기 후반, 손흥민이 조규성의 동점골에 기뻐하고 있다.

경기 후반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과 포옹하고 있다. 2024.01.31.

계속 공격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54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크게 넘긴 크로스를 설영우가 헤더로 골문 앞으로 보냈고, 조규성이 머리로 이어받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을 맞은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연장전 전반과 후반에도 득점은 없었다.

손흥민이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한 후 골키퍼 조현우와 포옹하고 있다. 2024.1.31/뉴스1

손흥민이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고 있다. 2024.1.31/뉴스1

손흥민이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보인 골기퍼 조현우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4.1.31/뉴스1

그렇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사미르 알나헤이,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막아내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은 손흥민을 시작으로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모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은 다음 달 3일 오전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아시안컵과 1960년 제2회 아시안컵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