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올림픽 마라톤銅 남승룡 ‘2023 스포츠영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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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남승룡 두 용사는 시들던 조선의 피를 끓게 하였고 가라앉은 조선의 맥박을 뛰게 하였다.”

동아일보는 1936년 8월 11일 사설에 이렇게 썼다.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생(1912∼2002)이 금메달, 남승룡 선생(1912∼2001·사진)이 동메달을 차지하고 이틀이 지난 뒤였다. 이로부터 다시 이틀이 지나 동아일보는 시상식 사진을 게재하면서 두 선수 가슴에 있던 일장기를 지워버렸다. 그 유명한 ‘일장기 말소 사건’이다.

손 선생은 2011년 대한체육회 선정 제1호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12년 뒤 남 선생도 같은 타이틀을 얻었다. 체육회는 남 선생을 2023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체육회는 “남 선생이 어려운 시대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체육회는 2011년부터 해마다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체육단체와 출입 기자단, 원로회의기구 등으로부터 후보자를 접수한 뒤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베를린올림픽#마라톤#남승룡#2023 스포츠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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