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고 상대 선수의 반칙을 유도해 팀에 수적 우위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울버햄튼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상대 퇴장을 유도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1로 맞선 후반 8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자 본머스 미드필더 루이스 쿡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반칙이 선언됐다. 이에 신경전을 벌이던 쿡이 머리로 황희찬의 얼굴을 들이받았고 레드카드를 받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쿡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울버햄튼은 결국 2-1로 이겼다. 후반 43분 황희찬이 칼라이지치에게 침투 패스를 전달해 결승골을 도왔다.
지난 8일 홈구장에서 열린 8라운드 아스톤빌라전에서도 황희찬은 몸싸움을 불사했다. 후반 1분 더글라스 루이스의 팔에 얼굴을 맞아 코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7분 뒤 선제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허용해 1-1이 된 후반 18분 루이스와 맞붙었다. 언쟁을 하는 과정에서 흥분한 루이스가 목을 쳤고 황희찬은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졌다. 폭력적인 행위 규정에 따라 영상 판독 후 퇴장이 주어질 수 있었지만 심판은 퇴장 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2021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황희찬이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거친 플레이에 적응해 지능적인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그간 몸싸움에서 밀리며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이제는 강하게 맞부딪치며 반칙을 유도하고 상대에게 경고와 퇴장을 안기고 있다.
10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가 남은 경기에서도 노련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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