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 맞춘지 1년 만에 결승까지…이소희-백하나, 부침 딛고 값진 은메달[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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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7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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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와 백하나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 중국 천칭천-자이판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3.10.7/뉴스1
이소희와 백하나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 중국 천칭천-자이판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3.10.7/뉴스1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톱랭커에게 석패했다. 아쉽지만 잘 싸웠다.

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소희-백하나 조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0-2(18-21 17-21)로 졌다.

이소희-백하나는 2002 부산 대회에서 라경민-이경원 조가 금메달을 딴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금맥을 캐려 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앞서 여자 단체전에서 이미 금메달을 손에 쥐었던 이들은 대회 2관왕에 오르는 대신 은메달 1개를 추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금메달을 눈 앞에 두고 놓친 아쉬운 결과지만 이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충분히 좋은 성과라 할 만하다.

이소희는 원래 신승찬(인천국제공항), 백하나는 이유림(삼성생명)과 파트너를 꾸리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부터 손발을 맞췄다.

다소 갑작스러운 교체였지만 이들은 결성된지 1주일 만에 나선 덴마크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가능성을 보인 이들은 올 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를 앞두고 아예 동반자로 확정됐다.

이들은 빠르게 성과를 냈다. 이소희는 풍부한 경험과 공격, 그리고 백하나는 뛰어난 체력과 수비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 결과 올 초 독일 오픈과 말레이시아 마스터스를 석권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우승했다. 그 사이 세계랭킹은 2위까지 치솟았다.

부침도 있었다.

인도네시아오픈 후 열린 코리아오픈(8강)과 일본오픈(8강), 세계선수권(16강)까지 연속해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위에선 이들이 기술적 한계에 봉착, 공격 패턴을 상대에게 읽혔다고 평가했다.

이소희와 백하나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 중국 천칭천-자이판과의 경기에서 져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10.7/뉴스1
이소희와 백하나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 중국 천칭천-자이판과의 경기에서 져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10.7/뉴스1
그러나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렸던 중국오픈에서 결승에 오르며 분위기를 바꿨다. 비록 천칭천-자이판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대회였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에 들어 더욱 힘을 냈다.

특히 단체전 결승 2복식에서 천칭천-자이판을 다시 상대했는데 게임 스코어 2-0(21-18 21-14)으로 완파하며 중국오픈 결승전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기세를 모아 개인전에서도 순항했다.

16강에서 랭킹 24위 슈야칭-린원칭(대만) 조를 2-0(21-16 21-7)으로 대파했고 8강에선 세계 9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에 2-1(15-21 21-11 21-7)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전날 밤 늦게 열린 4강에서는 세계 4위인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를 2-0(21-14 21-12)으로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파죽지세로 금메달을 향해 나아갔지만 서서히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했다. 특히 4강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하루도 채 안 돼 다시 결승을 치르는 것은 버거웠다.

결승 상대는 한국의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을 꺾고 올라온 천칭천-자이판.

중국오픈의 만회를 위해 그리고 대표팀 동료 김소영-공희용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이소희-백하나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코트 구석구석 셔틀콕을 꽂았고 1세트 전반을 11-6으로 마치며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상대에 역전을 허용했고 18-21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 2세트토 비슷한 스름이었다.

이소희와 백하나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 중국 천칭천-자이판과의 경기에서 져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10.7/뉴스1
이소희와 백하나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 중국 천칭천-자이판과의 경기에서 져 은메달을 확정지은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3.10.7/뉴스1
전반을 11-8로 마쳤으나 다시 후반에 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희-백하나는 물론 개인전 남자 단복식에 이어 여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에 실패한 한국 배드민턴에도 아쉬운 결과지만 결성된지 1년 남짓한 팀이 톱 랭커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운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하다.

하반기 부진의 흐름을 완벽히 극복했다는 것도 성과다.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지금의 기세를 유지하되 막판 집중력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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