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4강 탈락…정선민 감독 “한국 농구가 일본에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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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3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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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감독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2023.10.3/뉴스1
정선민 감독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2023.10.3/뉴스1
한일전에서 완패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이 좌절된 정선민 감독이 “뭐 하나 해보지도 못한 경기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농구 4강전에서 일본에 58-81로 크게 졌다.

이로써 남북 단일팀을 포함해 3연속 결승 무대를 밟았던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4위) 이후 17년 만에 4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이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준우승한 일본을 상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턴오버를 14개나 범했고 3점슛 싸움에서는 3개-14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 40분 동안 단 한 번도 리드한 적이 없었던 한국은 점점 격차가 벌어지더니 23점 차 대패를 당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3점슛 14개를 허용하며 58-81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2023.10.3/뉴스1
여자 농구 대표팀이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3점슛 14개를 허용하며 58-81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2023.10.3/뉴스1
정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일전을 잘 치러보자고 준비했지만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부족했다. 한마디로 완패였다.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며 “올림픽 준우승을 차지한 일본이 왜 강한지를 알 수 있던 경기였다. (수준 차이를 절감한) 한국 농구가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 이유에 대해선 멘털 부분을 지적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도 다 준비하고 나섰지만 의도한대로 뛰지 못했다. 강한 상대에게 제압당하고 있다고 느끼니까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도 무거웠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농구에 대해선 냉정하게 몇 수 위라는 걸 인정했다. 정 감독은 “일본은 신장이 크지 않은 팀이지만 스피드와 피지컬, 체력, 공수 움직임 등이 좋다. 그래서 상당히 수준 높은 농구를 펼친다”며 “한국은 장점인 외곽포가 잘 터지지 않으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인사이드 싸움에서 박지수 한 명으로 버티는 것도 세계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많이 분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에 일격을 당했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아있다. 여자 농구대표팀은 오는 5일 오후 5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북한과 동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항저우 대회 여자 농구 남북 대결은 이번이 2번째로, 앞서 9월29일 치른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81-62로 이긴 바 있다.

정 감독은 “북한은 (신장 205㎝ 센터) 박진아를 앞세워 농구를 한다. 박지수를 잘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혼신을 다해 동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항저우(중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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