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쉬움 씻고 금메달 도전…여자축구 벨호, 오늘 미얀마와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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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2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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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19/뉴스1
아시안게임을 통해 지난 여자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지워야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반등을 위한 중요한 첫 경기를 치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30분 중국 윈저우 스포츠센터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 8월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좌절을 겪었다. 4년 동안 긴 호흡으로 착실하게 준비, 많은 기대를 안고 나섰던 대회에서 1무2패(승점 1)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목표했던 8강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이 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타디움 대표팀 공식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7.23/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이 2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타디움 대표팀 공식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7.23/
벨호는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씻겠다는 각오다.

벨 감독은 “월드컵 후 멀지 않은 시간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건 ‘대회 모드’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이라며 월드컵에 집중했던 힘을 아시안게임에서 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드컵에서의 최종 성적은 아쉬웠지만, 세계 최강 독일과의 월드컵 최종전서 선전하며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마지막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또한 콜롬비아·모로코 등 남미와 아프리카의 피지컬에 밀려 고전했던 월드컵과 달리, 신체 조건이 비슷한 아시안게임에서는 훨씬 경쟁력이 있다.

벨호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로 결승전까지 올라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도 연령별 제한 없이 성인 대표팀이 그대로 출전한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의 성적은 늘 동메달이 한계였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땄다.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집에 보니 동메달만 3개나 있더라”며 쓴웃음을 지었을 정도다. 이번엔 동메달을 넘어 결승 진출, 나아가 사상 첫 금메달까지 꿈꾼다.

이를 위해선 첫 경기 미얀마전에서 화끈한 대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언급했듯 월드컵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만큼, 새 대회에서는 시작부터 기세를 확실하게 높여야 분위기를 바꾸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2022 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가 21일 일본 힐튼 나리타 에어포트 호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7.21/
2022 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가 21일 일본 힐튼 나리타 에어포트 호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7.21/
미얀마는 FIFA 랭킹 51위로, 20위 한국보다는 전력 면에서 떨어진다. 다만 밀집 수비로 ‘잠구기’에 나설 것이 예상돼, 이를 뚫어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 여자축구는 미얀마를 상대로 7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한국은 ‘리빙 레전드’ 지소연(수원FC)을 중심으로 박은선(서울시청), 김정미(인천현대제철) 등 베테랑들이 마지막 불꽃을 위해 뭉쳤다.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던 이민아(인천현대제철)도 복귀, 2선에 힘을 싣는다.

금메달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만큼이나 토너먼트 이후 대진도 중요한데, 이번 대회는 개막 직전 대진이 변경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콜린 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2 대 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8/뉴스1
콜린 벨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2 대 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8/뉴스1
여자축구는 총 17팀이 참가해 A~C조는 3개 팀씩, D~E조는 4개 팀씩 배정됐다. 각조 1위 5개국과 각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팀이 8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당초 대진표에서는 E조 1위가 D조 1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었다. 이에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은 D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의 맞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대회 조직위가 갑작스레 8강 대진에 변화를 주면서 한국의 상대도 바뀌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과의 8강전을 피하게 됐다. 하지만 C조 1위가 유력한 북한과 격돌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북한 모두 여자축구 세계 강호인데, 목표하는 금메달을 위해선 결국은 넘어야 할 상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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