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적용한 피치클록·승부치기, 한국야구도 도입한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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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
전임 감독제 재시행 및 국제 교류전 열어 국제 경쟁력 강화

KBO리그가 경기 제도를 손질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적용되고 있는 피치클록과 승부치기도 국내 야구에 도입된다.

KBO는 20일 “야구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야구 팬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전력과 성적을 보임에 따라 리그 경기력 수준과 대표팀 전력을 함께 끌어 올리고 저변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며 이 같은 새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KBO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KBO 리그 현장, 미디어, 해외 야구 전문가,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 학계 인사 등 외부 인사 9명과 논의해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대표팀 전력 향상 ▲경기제도 개선 ▲유망주 및 지도자 육성 ▲야구 저변 확대를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BO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까지 대표팀의 방향성을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게 제시할 수 있도록 전임 감독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감독을 보좌하고 대표팀의 방향성과 정책을 연구할 코치 역시 전임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또 내년 MLB 서울 개막전을 앞두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각각 평가전을 추진하고 매년 다양한 국가의 팀과 경기를 치르도록 해 국내 선수들에게 국제 경쟁력과 경험을 축적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WBC 등 국제대회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재미있는 리그가 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제도를 도입한다.

KBO는 그동안 MLB와 협력해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및 피치클록에 대해 연구 및 논의를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현장을 찾아 ABS 및 피치클록 운영 과정을 면밀히 살폈으며 KBO리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시간 단축 등 속도를 높이고 무승부를 폐지해 리그에 대한 흥미·관심을 높이고 리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장전 승부치기 도입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는 2024시즌부터 KBO리그에 적용할 방침이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10회부터 승패를 가를 때가지 승부치기를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주자와 수비수 간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베이스 크기 확대와 관련해서는 올해 후반기에 규칙을 개정한 후 2024시즌부터 퓨처스리그와 KBO 리그에 도입할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논의한다. 수비 팀은 최소 4명의 야수가 투수 투구 시 내야 경계 내에 있어야 하고 2명의 내야수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위치하도록 시프트를 제한한다.

한 투수가 등판 후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 종료까지 투구하도록 MLB와 WBC가 시행 중인 규칙도 KBO 리그에 적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리그 공정성 강화 및 관전 환경 개선을 위해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도입 역시 준비 중이다. KBO는 이미 2020년부터 자체 자동 판정 시스템을 퓨처스리그 공식 경기에서 운영하고 있다.

KBO 유망주 선수를 대상으로 MLB 교육리그에 참가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구단별 마이너리그 최상급 유망주들이 파견되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내년부터 KBO 저연차 선수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MLB 사무국과 파견 선수 대상·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또 현재 KBO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는 호주 리그(ABL)에 전·후반기로 나눠 상무 야구단과 KBO 구단별 선수로 연합팀을 구성해 파견하는 방식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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