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골프, 한일전 재개 기대감…“한일전은 연날리기도 재밌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20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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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골프 대항전 밀리언야드컵 2012년 중단
박상현 “재미 넘어 양 투어에 긍정적 효과”

남자 골프 선수들이 한·일 국가대항전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남자 골프 선수들은 지난 18일까지 일본 현지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계기로 한·일 국가대항전 재개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이번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했다. 한국과 일본 2개의 투어가 공동주관 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지호(33)가 일본 신성 나카지마 케이타(23)와 경쟁 끝에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양지호는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마치 한일전 같았다. 그래서 당연히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열리고 있지 않지만 양국 골프계는 국가대항전을 연 적이 있다.

첫 시작은 2004년이었다. 그해 9월 강원 평창 소재 용평 버치힐GC에서 골프 한일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후 6년간 중단됐다.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밀리언야드컵이라는 이름으로 한일전이 다시 개최됐다. 밀리언야드라는 명칭은 한국과 일본열도 간 평균 거리인 950㎞를 야드로 환산하면 100만 야드가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밀리언야드컵은 아시아의 라이더컵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2012년을 끝으로 맥이 끊겼다.

2004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4회 맞대결에서 한국은 통산 전적 3승1패로 일본에 우위를 점했다. 2004년과 2011~2012년 대회에서 이겼고 2010년 대회에서 졌다.

마지막 대회였던 2012년에는 현재 투어에서 활동 중인 최호성(50·금강주택)을 비롯해 류현우(42), 박상현(40·동아제약), 강경남(40·대선주조), 조민규(35·우리금융그룹)가 출전해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한국팀 단장은 얼마 전 별세한 KPGA 창립회원 고(故) 조태운 고문이었다. 일본팀 단장은 현 JGTO 회장인 아오키 이사오(81)였다.

선수들은 한·일 대항전 재개에 찬성했다.

2014년 일본투어 데뷔 후 2승을 쌓고 2011~2012년 밀리언야드컵에 출전했던 박상현은 “한일전이 주는 의미는 분명 있다. 연날리기만 해도 한일전이면 재밌다”며 “한·일 국가 대항전을 다시 치르게 된다면 재미를 넘어 양 투어에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투어에서 10년이 넘게 활동하며 현재까지 2승을 기록하고 있는 2012년 밀리언야드컵 대표 조민규는 “일본에서 뛰는 동안도 그랬지만 지금도 한·일 국가대항전이 다시 열렸으면 한다”며 “유럽이나 미국처럼 동아시아에서도 한국팀과 일본팀이 겨루는 무대가 생겨 꾸준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대 초반 선수들도 한·일 국가대항전 재개를 원했다.

이재경(24·CJ)은 “일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각 투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기술적인 조언 등도 나눴다.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경쟁도 존재하겠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우정과 친선을 쌓는 한·일 국가대항전 같은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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