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6번홀’ 양희영, LPGA 마이어 클래식 3위…매과이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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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19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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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이 18일(현지시각) 미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14번 홀을 이글로 마친 후 갤러리에 화답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06.19. [벨몬트=AP/뉴시스]
양희영이 18일(현지시각) 미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 14번 홀을 이글로 마친 후 갤러리에 화답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3.06.19. [벨몬트=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년만의 우승을 노리던 양희영(34)이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663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한 개, 더블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21언더파 267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19언더파 269타)에 이어 린시위(중국)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영은 이전까지 LPGA투어 통산 4승을 일궜으나 한국과 태국 등 대회 장소가 미국 본토인 적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선 4년 만의 우승과 함께 개인 첫 미국 본토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양희영은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공동 4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을 기록한 것에 만족했다.

3라운드까지 한 타차 단독선두를 달린 양희영은 4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많은 버디를 낚지는 못해도 최대한 타수를 지키는 전략이었다.

그는 첫 5개홀에서 파를 이어가다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그 사이 린시위, 주타누간, 매과이어 등의 맹렬한 추격이 시작되며 양희영은 단독선두와 공동선두 등을 반복했다.

한때 3위 그룹으로 밀렸던 양희영은 파5 14번홀에서 완벽에 가까운 세컨드샷으로 찬스를 잡은 뒤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이 이글로 린시위와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이대로라면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16번홀(파4)이 문제였다.

양희영의 티샷은 왼쪽으로 빗나가 나무 밑 러프에 떨어졌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세이브가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세컨드샷이 나뭇가지를 맞으면서 멀리 나가지 못하고 카트 도로 옆 덤불로 향했다.

세 번째 샷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긴 양희영은 네 번째 샷에서야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보기 퍼팅이 홀을 돌아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결국 더블보기로 마쳤다.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18일(현지시각) 미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매과이어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하며 
LPGA 2승째를 기록했다. 2023.06.19. [벨몬트=AP/뉴시스]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18일(현지시각) 미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매과이어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하며 LPGA 2승째를 기록했다. 2023.06.19. [벨몬트=AP/뉴시스]
이 때 매과이어가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양희영과의 격차는 세 타차까지 벌어졌다. 2홀만을 남겨놓은 양희영으로선 추격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양희영은 17번홀(파4)에서 파,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매과이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 이글 한 개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2022년 이 대회에서 연거푸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매과이어는 세 번째 도전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2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매과이어는 1년 4개월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37만5000달러(약 4억8000만원)를 가져갔다.

1라운드를 1오버파로 시작했던 주타누간도 2, 3, 4라운드에서 맹위를 떨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28·롯데)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단독 5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 준우승에 이어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시즌 5번째 ‘톱10’에 올랐다.

국내 무대에서 우승을 맛보고 돌아온 최혜진(24·롯데)도 마지막 날 5언더파를 추가하는 활약 속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8위로 LPGA투어 시즌 첫 톱10을 기록하게 됐다.

이미향(30·볼빅)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공동 17위, ‘루키’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과 안나린(27·메디힐)은 11언더파 277타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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