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1000m도 金… “이젠 내가 황제” 압도적 레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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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2관왕
국내 팬 앞에서 세계 최강 입증
최민정은 1000m 등 은메달 3개
1위한 린샤오쥔, 장비 미착용 실격

박지원(앞)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날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박지원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뉴시스
박지원(앞)이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날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박지원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뉴시스
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선. 총 아홉 바퀴를 도는 레이스 중 세 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높인 한국 대표팀 박지원(27·서울시청)은 선두로 나선 뒤 2위와의 거리를 점점 벌려갔다. 결승선이 가까워지자 힐끗 돌아보며 뒤를 확인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팔을 양옆으로 펼치는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안방 팬들 앞에서 자신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순간이었다. 박지원은 이날 1000m 우승으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전날 열린 남자 1500m에서 한국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박지원은 지난달 막을 내린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남자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최강임을 입증했다. ISU가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시상한 ‘크리스털 글로브’도 그의 차지였다.

1000m 준준결선부터 결선까지 세 번의 레이스를 펼친 박지원은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준준결선 1조에서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7·임효준)과 맞대결을 벌였는데 첫 바퀴에서 린샤오쥔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곧장 1위로 올라선 뒤 끝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박지원은 12일 “오늘 한 1000m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메달을 땄지만 세계선수권 개인전은 첫 출전이었다”며 “(어제) 1500m가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었는데 그게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오늘 더 많이 집중했다. 1000m 금메달로 내가 갖고 있던 힘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만으로도 영광인데 2개를 땄다”며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4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5·성남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1일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최민정은 이날 여자 1000m와 여자계주 3000m에서도 각각 2위를 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네덜란드가 이번 대회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네덜란드의 잔드라 벨제부르(22)는 여자 500m, 1000m, 혼성계주 2000m, 여자계주 3000m에서 우승해 4관왕을 차지했다. 최민정의 라이벌 슈자너 스휠팅(26·네덜란드)은 여자 1500m와 혼성계주 2000m, 여자계주 3000m에서 3관왕을 했다.

11일 남자 5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기록측정기를 발목에 차지 않아 실격당한 린샤오쥔은 이날 1000m 준준결선에서 4위로 탈락했다. 중국은 린샤오쥔이 출전한 남자계주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는 흥행에 성공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판매한 온라인 예매분 입장권 2500장(3일 관람권)이 판매 시작 5분도 안 돼 매진됐고 대회 당일인 11, 12일 현장에서 판매한 입장권 1000장도 모두 팔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박지원#서울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최민정#린샤오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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