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우울증 벗어난 커크… 7년 9개월 만의 우승 드라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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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클래식 연장전서 극적 승리
“시련 견뎌낸 가족과 내게 감사”
안병훈, 3오버파 공동 21위 그쳐

크리스 커크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선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팜비치가든스=AP 뉴시스
크리스 커크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정상에 선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팜비치가든스=AP 뉴시스
크리스 커크(38·미국)가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7년 9개월 만에 우승했다.

커크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파70)에서 끝난 PGA투어 혼다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승부 끝에 한 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2015년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커크는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커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커크는 최종일에 3타를 줄인 에릭 콜(35·미국)과 동타가 되면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해 연장으로 끌려간 커크는 같은 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홀 약 40cm 거리에 붙이면서 버디를 했다. 콜은 파에 그치면서 커크의 한 타 차 승리로 끝났다. 커크는 “3, 4년간의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 특히 가족에게 고맙고 시련을 견딘 내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의 우승을 견인했던 커크는 2019년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으로 6개월간 골프를 접기까지 했다. 치료에 집중한 커크는 2020년 콘페리투어(2부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재기에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5월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소니오픈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주 연속 3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커크는 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 원)를 챙기며 2년간의 투어카드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3라운드까지 공동 6위였던 안병훈(32)은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21위(5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커크#혼다클래식#pga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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