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주 간 세계 1위’ 조코비치, 1주일만 더 1위 유지한다면 남여 통틀어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1일 1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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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멜버른=AP 뉴시스
노바크 조코비치(36)가 세계랭킹 1위에 377주 간 자리하며 테니스 역사상 또 하나의 대기록에 한 걸음 남게 됐다. 1주일만 더 1위를 차지하면 남녀 선수를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세계 1위를 차지한 선수가 된다.

조코비치는 21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에서 1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1위 자리를 되찾은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코비치는 이날을 포함해 통산 377주간 1위 자리에 있었다. 조코비치는 2011년 7월 4일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53주 동안 순위를 유지했고 2012년 11월 5일부터 48주, 2014년 7월 7일부터 122주, 2018년 11월 5일부터 52주, 2020년 2월 3일부터 86주, 지난해 3월 21일부터 12주 등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1위를 차지했고, 여자 선수 중 가장 많은 1위를 차지했던 슈테피 그라프(54·독일)와 타이기록을 이뤘다. 다음 주에 발표되는 ATP 투어 세계랭킹에서 조코비치가 1위를 차지한다면 그라프를 넘어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378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테니스 세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보리스 베커(56·독일)는 “조코비치는 테니스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조코비치의 기록 달성 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세계 2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의 랭킹포인트는 6480점으로 7070점인 조코비치와 590점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자신이 디펜딩 챔피언인 리우 오픈에 출전하는 알카라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조코비치를 넘어설 수 없다. 테니스 세계랭킹 포인트가 52주 동안만 효력이 있어 알카라스가 지난해 리우오픈에서 따낸 랭킹포인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조코비치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도 힘들다. 조코비치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세계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이미 은퇴를 선언한 로저 페더러(42·스위스·310주)이기 때문이다. 또 현역 선수 중에는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인데, 나달은 1위를 차지한 기간이 209주이기 때문에 조코비치를 당분간 따라잡기 힘들다.

다만 조코비치가 최장기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가져오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의 최장기간 연속 세계랭킹 1위 기록은 122주인데,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페더러의 기록이 237주이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2004년 2월 2일부터 2008년 8월 17일까지 237주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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