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남녀 프로배구 1위 싸움…3위 쟁탈전도 치열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0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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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을 향해가고 있는 프로배구의 순위 경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지막 6~7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남자부 대한항공(20승 9패·승점 59)은 안정된 공수 조화로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전력이 흔들리면서 2위 현대캐피탈(19승 10패·승점 58)에 추격을 허용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의 부진을 겪었다. 부진의 원인은 범실이다. 최근 8경기 평균 30개의 실책을 기록해 자멸하는 경우가 잦았다.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공격력이 흔들려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이 주춤하는 사이에 1위 도약을 눈앞에 뒀다.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등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 정규리그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 허수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오레올은 수준급의 블로킹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박경민과 여오현이 이끄는 수비력은 리그 최강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노리고 있다.

3위 우리카드(15승 14패·승점 44)와 4위 한국전력(14승 16패·승점 44), 5위 OK금융그룹(14승 15패·승점 41)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의 약진이 돋보인다.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9연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8경기에서 득점 1위 타이스와 서재덕 등의 뛰어난 공격력을 앞세워 6승 2패를 기록하며 ‘봄배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22승 7패·승점 66)이 현대건설(21승 8패·승점 62)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의 높이를 앞세워 최근 8경기에서 6승 2패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높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경, 옐레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흥국생명의 최대 강점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1승 6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야스민이 없는 사이에 공격력이 약화됐고, 리베로 김연견마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몬타뇨는 3경기에 출전해 30%대 공격력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의 ‘각성’이 없다면, 1위 탈환이 힘들 수도 있다.

한국도로공사(16승 13패·승점 48)는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14승 15패·승점 43)가 최고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을 앞세워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인삼공사는 최근 6승 2패를 기록하며 스퍼트를 하고 있다.

3, 4위 팀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도 성사되기 때문에, 도로공사와 인삼공사는 마지막 7경기에서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팀들에게 덜미를 잡힐 경우,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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