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훈련 늘 2시간 조출… 이정후 “첫 상대 호주만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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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50km대 강속구에 대비, 간결한 스윙 할수있게 타격폼 수정
“바뀐 폼속에서 편한것 찾으려해”
“MLB팀들 나에 대한 평가 끝내… 보라스 이야기 듣고 마음 편해져”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취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야수 조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반 숙소를 나섰다. 9시쯤 짐을 푼 뒤 9시 반부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이정후가 19일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뉴스1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이정후가 19일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뉴스1
그런데 이정후(25·키움)는 본진보다 2시간 빠른 오전 7시경 이미 운동장에 나와 있었다. 이정후는 일찌감치 웨이트트레이닝을 끝낸 뒤 개인 타격 훈련을 했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니다. 이정후는 대표팀 소집일이던 15일부터 남들보다 늘 2시간 정도 먼저 출근하고 있다. 박병호(37), 강백호(24·이상 KT)도 이정후와 같은 차를 타고 일찍 야구장에 나온다. 심재학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이들의 이른 훈련을 돕는다.

이정후는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장타율, 출루율)을 차지하며 프로 데뷔 6년 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런 그가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이유는 야구를 더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평균 시속 150km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MLB 투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타격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고 있다. 전보다 더 간결한 스윙을 할 수 있게 타격 폼도 수정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첫 실전이었던 18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투수 앞 땅볼, 2회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아직 미국에서 4번의 연습경기가 더 남았고, 일본에 가서도 연습경기를 한다. 비록 안타는 못 쳤지만 NC전에서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도 바뀐 폼 속에서 편한 것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MLB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대표팀 훈련장에는 그를 지켜보려는 MLB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18일 경기에도 MLB 9개 팀이 출입 신청을 했다.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게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정후는 “얼마 전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나에 대한 MLB 팀들의 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하더라. 기술이 아닌 멘털 측면을 관찰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WBC는 더 이상 나를 알리는 대회가 아니다. 스카우트들은 나보다는 앞으로 MLB 진출을 마음에 두고 있는 고우석이나 정우영(이상 LG), 강백호 같은 선수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지금 내게 가장 큰 목표는 (WBC 4강에 올라) 다시 미국에 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3월 9일 WBC 조별리그 첫 상대인 호주를 이겨야 한다. 호주를 이기면 4강행에 다가갈 수 있다. 호주전에서 승리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WBC는 준결승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 1라운드에서 조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한다. 역시 도쿄돔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승리하면 4강 무대를 밟는다.

투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wbc 대표팀#훈련 재개#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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