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인터뷰에 응한 최정 ⓒ News1
오랜 만에 야구 국가대표팀에 뽑힌 내야수 최정(36·SSG 랜더스)이 태극마크라는 무게감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정은 2022시즌 타율 0.266, 26홈런(3위), 87타점, 출루율 0.386(6위), 장타율 0.505(5위)를 기록했다.
SSG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인 그는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76, 2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02로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최정의 것이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전성기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정은 지난달 4일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최정의 WBC 대표팀 승선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고, 대표팀 소집 자체는 2019년 프리미어12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허경민(두산)이 허리 부상 때문에 뽑히지 못하면서 전문 3루수가 최정 밖에 없는 상황. 때에 따라 김하성(샌디에이고)이 3루를 볼 수도 있지만 주 포지션은 유격수라 최정이 3루에서 몫을 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최정은 이 부분에 대해 강한 압박감을 갖고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그동안 내가 대표팀에서 잘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커리어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정말 잘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WBC는 두 번 경험해봤는데 성적이 난다면 정말 즐겁고 좋은 경험이 되는 대회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허무함이 굉장히 크다”며 “좋은 활약을 위해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방면에서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 3루수가 나 밖에 없다는 부담이 크다. 나는 내야 멀티 자원이 아니라 3루에서 잘하지 못하면 벤치 멤버가 될 수 밖에 없기에 어떻게든 잘해야 한다”면서 “(허)경민이가 뽑혔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쉽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정은 이번 대표팀에서 최고참급에 속한다. 1987년생인 최정보다 출생연도가 빠른 선수는 이지영(키움 히어로즈)과 박병호(이상 1986년·KT 위즈)뿐이다. 자연스레 최정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
그러나 최정은 “대표팀은 한국에서 제일 야구 잘하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알아서 다 잘 할 수 있는 구조다. 과거에도 그랬다”며 리더십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어떤 대회에 나간다는 생각 대신 시즌 개막이 앞당겨졌다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 중”이라며 “원래 슬로스타터 체질이라 스트레스와 부담도 많지만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안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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