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챔프전 첫 형제대결…“올해 슈퍼볼은 ‘켈시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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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필라델피아 내달 격돌
제이슨-트래비스 켈시형제 맞붙어

각각 다른 팀서 슈퍼볼 우승 경험
“어머니는 세번째 반지 갖게 될것”

필라델피아 수비수 플레처 콕스(왼쪽)가 30일 안방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결정전 승리로 슈퍼볼 진출을 확정한 뒤 닉 시리아니 감독에게 음료수를 부으며 기뻐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캔자스시티=AP 뉴시스
필라델피아 수비수 플레처 콕스(왼쪽)가 30일 안방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결정전 승리로 슈퍼볼 진출을 확정한 뒤 닉 시리아니 감독에게 음료수를 부으며 기뻐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캔자스시티=AP 뉴시스
원래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은 ‘슈퍼볼’이라고 부른다. 2월 13일 오전 8시 30분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가 맞붙는 이번 시즌 슈퍼볼에는 ‘켈시볼’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제이슨 켈시(36·필라델피아)-트래비스 켈시(34·캔자스시티) 형제가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형, 동생이 속한 팀끼리 맞붙는 건 54년 슈퍼볼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형 제이슨이 뛰는 필라델피아는 30일 안방구장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NFL 플레이오프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프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31-7로 물리치고 2018년 이후 5년 만에 슈퍼볼행 티켓을 따냈다. 이어 열린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프전에서도 안방 팀 캔자스시티가 신시내티의 추격을 23-20으로 뿌리치면서 동생 트래비스 역시 슈퍼볼 무대에 나서게 됐다.

이어 열린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프전에서는 캔자스시티가 승리하면서 앤디 리드 감독(왼쪽)은 자신이 14년간 이끌었던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슈퍼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필라델피아·캔자스시티=AP 뉴시스
이어 열린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프전에서는 캔자스시티가 승리하면서 앤디 리드 감독(왼쪽)은 자신이 14년간 이끌었던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슈퍼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필라델피아·캔자스시티=AP 뉴시스
형제가 서로 마주 본 채 경기를 치르는 건 아니다. 미식축구는 공격과 수비가 철저히 ‘분업화’된 종목이다. 켈시 형제는 모두 ‘공격수’라 한쪽이 그라운드를 밟을 때 다른 선수는 벤치에 나가 있는다. 형 제이슨은 상대 수비수로부터 쿼터백을 보호하는 센터, 동생 트래비스는 공격 과정에서 ‘만능 열쇠’ 역할을 하는 타이트 엔드다. 두 선수의 어머니 도나 켈시 씨는 ‘이번 슈퍼볼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공격 중인 팀을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신시내티대 재학 시절에는 팀 동료로 함께 뛰었던 켈시 형제는 이미 슈퍼볼 우승 반지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형 제이슨은 2018년 필라델피아의 창단 후 첫 슈퍼볼 우승을 도왔고, 동생 트래비스는 2년 뒤 캔자스시티에서 우승을 맛봤다. 제이슨은 동생이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자 “우리 팀이 우승했을 때보다 사랑하는 동생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는 게 더 기쁘다”고 인터뷰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형이 태어난 연도(1987년)에서 따와 등번호 87번을 선택할 정도로 형을 따르는 트래비스는 “확실한 건 우리 어머니에게 슈퍼볼 우승 반지가 한 개 더 생긴다는 사실뿐”이라고 말했다.

슈퍼볼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맞대결을 벌이게 된 동생 트래비스 켈시(왼쪽)와 형 제이슨이 유니폼을 서로 바꿔 들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 캔자스시티=AP 뉴시스
슈퍼볼 역사상 처음으로 형제 맞대결을 벌이게 된 동생 트래비스 켈시(왼쪽)와 형 제이슨이 유니폼을 서로 바꿔 들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 캔자스시티=AP 뉴시스
캔자스시티의 앤디 리드 감독(64)에게도 이번 슈퍼볼은 특별하다. 필라델피아가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리드 감독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4년 동안 필라델피아 사령탑을 맡았지만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판에 시달린 끝에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2020년 슈퍼볼에서 팀에 5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는 등 이번까지 총 세 차례 팀을 슈퍼볼 무대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nfl#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슈퍼볼#켈시볼#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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