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2년 만에 찾은 호주 코트서 새해 첫승 신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3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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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5위)가 약 2년 만에 다시 선 호주 코트에서 새해 첫 승리를 신고했다.

조코비치는 3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인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콩스탕 레스티엔(프랑스·65위)을 2-0(6-3 6-2)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복식에 배식 포스피실(캐나다)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한 조코비치는 전날 복식 1회전을 통해 약 2년 만에 호주 코트에 복귀했다.

복식 1회전에서는 토미슬라브 브리키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곤살로 에스코바르(에콰도르) 조에 1-2(6-4 3-6 5-10)로 졌지만, 새해 첫 단식 경기는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호주 코트에서 30연승을 달렸다. 그는 2019년 호주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호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2020년, 2021년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전날과 이날 조코비치는 호주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조코비치가 코트에 들어서자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경기 중에도 커다란 환호성을 보냈다. 세르비아 국기를 흔드는 관중도 있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경기를 펼친 조코비치는 팬들의 사인,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조코비치가 호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21년 2월 호주오픈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1월 5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참가를 위해 호주 멜버른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해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당시 호주는 해외에서 입국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 상태였다.

조코비치는 2021년 1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통해 호주오픈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회 개최지인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의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 연방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를 취소하고, 입국을 거부했다.

조코비치는 두 차례나 소송을 제기해 호주 정부와 법정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입국하지 못하고 추방 조치돼 고국 세르비아로 돌아갔다.

호주가 지난해 7월 코로나19 관련 입국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호주 현행법상 비자 취소로 국외 추방된 사람은 원칙적으로 3년간 입국을 금지하기 때문.

그러나 호주는 조코비치의 입국을 허가했고, 조코비치는 거의 2년 만에 호주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오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을 앞두고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 출전,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유독 강한 면모를 자랑한 대회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9차례 우승해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출전하지 못한 지난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이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 순위에서 나달이 22회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조코비치가 21회로 뒤를 쫓고 있다.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왕좌를 탈환하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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