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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스포츠

FA 포기한 이재원의 진심 “SSG에 남고 싶은 마음 컸다”

입력 2022-11-29 12:03업데이트 2022-11-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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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부담주고 싶지 않았어요. SSG 랜더스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포수 이재원(34·SSG)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구단에 뜻을 전달하고, 내년 연봉에 대해서도 위임했다.

시장에서 포수는 귀한 자원이다. 이번 FA 시장에 주전급 포수 4명이 나온 것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번에 FA 계약을 통해 이적한 양의지(두산 베어스),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박동원(LG 트윈스), 박세혁(NC 다이노스)의 몸값이 343억원에 달한 것도 포수가 워낙 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원은 ‘우승 포수’라는 프리미엄에도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인천과 SSG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이재원은 “어딜 가겠나. 부진하기도 했지만, 이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홀가분하게 결정했다”고 했다.



이재원은 인천에서 나고 자라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인천숭의초, 상인천중을 거쳐 야구 명문 인천고를 졸업했다. 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천 연고 팀인 SK 와이번스(현 SSG)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무대를 밟은 후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18시즌 뒤 처음 FA가 됐을 때에도 잔류를 택했다. 주장 완장도 3번이나 찼다.

“구단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이재원은 짧은 고민 끝에 FA 권리를 포기하기로 결심한 후 지난 11일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 자리에서 정용진 SSG 구단주에 가장 먼저 이야기를 했다.

이재원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기도 전이었다. 축승회 자리에서 구단주님께 FA 권리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기 무조건 남고 싶다고 했다”며 “구단주님이 ‘잘 생각했다,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고 뒷 이야기를 소개했다.

2018년은 이재원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타율 0.329 17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활약했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더했다. 2018시즌 뒤에는 FA가 돼 4년간 총액 69억원을 받고 SSG에 남았다.

이재원은 2018년 커리어하이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타율 0.185에 머물렀다. 2021년 타율 0.280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타율 0.201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도루 저지율도 0.098로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팬들로부터 받는 적잖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15㎏ 감량하는 등 반등을 위해 애를 썼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이재원은 “워낙 부진했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팬 분들의 비판도 마음이 있으니 그렇게 해주시는 것”이라고 팬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어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과정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 프로 무대”라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개인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재원은 “가장 큰 목표는 달성했다”고 했다. 생애 4번째 우승 반지와 헹가레 포수라는 꿈을 이뤘다.

올해 SSG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경기 내내 안방을 지킨 이재원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당시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광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이재원은 “나는 부진하지만 팀이 1위를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다. 팀이 우승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우승해서 기뻤다. 헹가레 포수를 하는 것이 가장 꿈이었는데 이뤘다”며 미소를 지었다.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은 심기일전하겠다는 이재원의 의지가 담긴 것이기도 하다. 최근 부진을 벗고 반등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SSG가 내년 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이재원은 미리 미국으로 가서 몸을 만들 생각이다.

이재원은 “포수에게 투수 리드도 중요하지만, 방망이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타격 기록도 좋아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훈련 방식도 바꿔볼 생각이라는 이재원은 “내년에도 첫 번째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명예회복까진 바라지도 않고, 그저 야구를 잘하고 싶다. 좋아해서 시작한 야구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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