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키움, 놀란 SSG… 안우진-김광현 필승카드 재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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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차전 “우승확률 80% 잡자”

프로야구 키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 향방이 안우진(23)의 손끝에 달렸다. SSG 김광현(34)도 이에 맞서 칼날을 예리하게 가다듬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선발로 손가락 물집 부상을 안고 있는 안우진을 선택했다. 키움은 5일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4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즌 때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를 차지한 안우진은 1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3회 2아웃 상황에서 오른손 중지에 잡힌 물집이 터지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유니폼 바지에 핏자국이 비쳐 남은 경기 등판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현재 손가락에 새살이 돋아 캐치볼까지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홍 감독이 안우진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국 선발로 기용하면서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우진이 정상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야수들도 힘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SSG 감독도 1차전 선발이었던 김광현에게 5차전 선발 마운드를 맡기기로 했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지만 2-0으로 앞서던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해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SSG 관계자는 “1차전 때는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잘 통하지 않았다.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5차전을 앞두고 슬라이더 위력을 살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김광현은 팀이 준우승한 2012년 (4차전)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가 된 적이 없다. 본인도 승부처에서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팀이 2승 2패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맞이하는 건 이번이 11번째다. 이전 10번 가운데 8번(80%)은 5차전 승리팀이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은 넥센 시절이던 2014년 2승 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삼성에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친 반면 SSG는 SK 시절이던 2018년 5차전 승리로 3승 2패로 앞서 나간 뒤 결국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적이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키움#안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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