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약스 삭제’한 김민재… 나폴리 11경기 무패 행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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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의 빗장 수비가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가치를 뽐냈다.

김민재는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달란드)와의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방문 경기에서 90분 동안 효율적인 수비로 팀의 6-1 대승에 기여했다.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나폴리는 조 1위를 지켜냈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도 6승 2무(승점 20)로 선두를 질주 중인 나폴리는 이번 시즌 11경기 무패(9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나폴리가 11경기 무패를 기록한 건 3부 리그에 있던 2005~2006시즌(16경기 무패) 이후 처음이다. 유럽 5대리그에서 자국 리그와 챔피언스리그까지 무패를 기록한 팀은 나폴리 외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9승 1무)와 파리 생제르맹(11승 1무)은 시즌 10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풀리는 수비의 핵인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수비 공백이 우려됐다. 하지만 김민재 영입으로 그 고민이 완전히 지워졌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공격도 살아났다. 나폴리는 세리에A 8경기에서 18득점을 몰아치면서 6실점만 했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도 13득점에 단 2실점으로 공수에 걸쳐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세리에A 9월의 선수로도 꼽힌 김민재는 상대 공격의 아래, 위 흐름을 끊는 차단 능력과 안정적인 빌드업 전개로 루차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의 전술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세리에A 정상급 공격수들의 1대1 돌파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빠른 커팅 능력은 파올로 말디니 등 이탈리아 빗장 수비의 레전드 대명사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공격에 가담해 머리로 2골을 넣었다.

나폴리는 이날 전반 8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김민재의 벽을 앞세워 아약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아약스는 선제골 득점 이후 슈팅 6개(유효 슈팅 1개)를 때리는데 그쳤다. 나폴리의 동점골은 김민재로부터 시작됐다. 전반 18분 김민재가 상대의 롱 패스를 가로챈 것이 자코모 라스파도리의 헤딩 골로 이어지면서 대량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아약스의 선제골 주인공인 모헤메드 쿠두스는 가나 대표팀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김민재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쿠두스는 득점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김민재에게 평점 7을 주면서 “쿠두스는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에 의해 지워졌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90분 동안 볼 터치 77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82%였다. 가로채기 4회, 볼 리커버리는 5회에 태클과 볼 경합에서도 100% 성공률을 올렸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을 줬는데 이날 아약스 출전 선수들보다 높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실점 이후 계속 공격을 펼쳤다. 득점도 좋았지만 득점 없이도 화려한 경기를 펼친 김민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토트넘(잉글랜드)의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챔피언스리그 3차전 방문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0-0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이날 마르세유(프랑스)에 1-4로 완패한 스포르팅(승점 6·포르투갈)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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