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지난해 아쉬움 뒤로 하고… PGA 최종전 진출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22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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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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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위는 정말 잔인한 결과였다.”

이경훈(31)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31위를 기록했다. 30위까지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간발의 차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경훈은 올해도 아슬아슬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공동 20위로 마치며 페덱스컵 랭킹이 33위였다.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서 순위를 끌어올려야 했던 이경훈은 결국 지난해와 다른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경훈은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CC(파71)에서 끝난 PGA투어 플레이오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2차전을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 26위가 된 이경훈은 25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최종전 우승 상금은 1800만 달러(약 241억 원)로 최하위인 30위도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를 가져간다.

이경훈은 3라운드까지도 예상 순위 35위로 최종전 진출이 불확실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1번홀(파4)을 시작으로 연속 4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8번홀(파4)에서는 3.7m의 버디 퍼트를 낚으며 전반홀에만 5타를 줄였다.

2019년 투어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는 이경훈은 “지난해 31위로 끝난 기억이 있어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부담이 많이 됐다”며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부터 버디가 나왔고 4번홀까지 연속 4개의 버디를 낚으니 이미 4언더파여서 ‘오늘은 약간 풀리는 날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좋은 마무리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1위로 최종전에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 이경훈은 “지난해 31위를 했을 때 슬펐지만 올해는 똑같은 결과를 내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만약 내가 또 31위를 한다면 우리 팀에게 31가지 맛을 가진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베스킨라빈스에게 스폰서십을 제안해 보라고 얘기 해보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지난해 아쉬움은 컸다.

임성재(24)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5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적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한국 선수 최다인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로 출발한다. 2~5위는 8언더파에서 5언더파, 6~10위는 4언더파로 시작한다.

PGA투어 한국 선수 최연소 우승 기록(20세 1개월 17일)의 주인공 김주형(20)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공동 54위)로 2차전을 마쳤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27위였지만 2차전 부진으로 34위로 랭킹이 떨어져 최종전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초만 해도 세계랭킹 132위였던 김주형은 22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19위보다 2계단 떨어진 21위에 올랐다. 임성재가 20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김시우(27)는 최종합계 10오버파 294타(67위)로 페덱스컵 랭킹 57위를 기록해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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