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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非전신수영복 최고 기록으로…‘신성’ 포포비치, 자유형 200m 금메달[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입력 2022-08-16 11:54업데이트 2022-08-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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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전신 수영복 시대’의 잔재를 청산한 루마니아의 수영신성 다비드 포포비치(18)가 자유형 200m에서도 일을 냈다.

포포비치는 16일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2초9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자유형 100m에서 46초86로 전신 수영복이 허용되던 때인 2009년 세워진 종전 세계기록(46초91)을 13년 만에 갈아 치운 포포비치는 이날 전신 수영복이 금지된 2010년 이후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진 1분42초대 기록에 진입한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시상식에서 루마니아 국기를 두르고 활짝 웃고 있는 다비드 포포비치(가운데). 유럽수영선수권대회 트위터


현재 남자 자유형 200m 세계기록 보유자는 독일의 파울 비더만(35)이다. 유럽선수권이 치러지는 곳과 같은 장소에서 2009년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7월 29일)에서 1분42초0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3일 뒤 남자 계영 800m에서 비더만은 1번 영자로 나서 1분42초81의 기록을 세웠다. 계영에서 출발대에 서서 심판의 총성을 듣고 출발하는 1번 영자의 기록은 개인종목 기록처럼 공식으로 인정한다. 종전 세계기록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기록한 1분42초96이었는데, 이 대회에서만 비더만이 종전 세계기록을 두 번 넘어섰다.

세계기록을 세울 당시의 파울 비더만. 동아일보 DB


펠프스의 기록 또한 전신수영복이 허용된 2008~2009년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기록이다. 이를 감안하면 자유형 200m에서 ‘1분 42초대’ 기록은 전신수영복을 입은 자들의 전유물인 셈이었다. 이후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메달권 기록은 대부분 ‘1분44초대 초반’에서 당락이 갈렸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딴 톰 딘(22·영국)의 기록은 1분44초22였다. 포포비치가 새 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전신수영복이 금지된 2010년 이후 최고 기록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야닉 아넬(30·프랑스)이 세운 1분43초14였다. 포포비치 자신의 종전 최고기록도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분43초21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어느덧 자유형 100m, 200m의 세계 최강자가 된 포포비치의 이번 자유형 200m 레이스는 노련함이 묻어났다. 14일 예선 마지막 조에서 경쟁자들의 기록을 살피고 1분46초87의 ‘평범한’ 기록으로 준결선에 오른 포포비치는 준결선에서 1분44초91로 예선보다 기록을 약 2초 정도 당겨 전체 1위에 오르며 결선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결선에서 초반부터 온 힘을 쥐어짜 전신 수영복을 안 입고 1분42초대 기록을 낸 최초의 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자유형 1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우고 가슴을 치며 기뻐하는 다비드 포포비치. 사진출처 다비드 포포비치 페이스북

포포비치가 앞으로 자유형 200m에서 기록을 단축할 가능성은 높다. 이번 대회 결선에서 사실 포포비치의 라이벌이라고 꼽힐만한 선수가 없어 포포비치는 첫 구간인 50m부터 1위에 오르며 끝까지 외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2위 안토니오 야코비치(20·스위스·1분45초60)와 2.63초 차로 격차가 상당히 컸다. 비더만이 세계기록을 세울 당시 펠프스(당시 1분43초22)가 비더만과 치열한 경쟁을 하며 결과적으로 비더만의 기록을 도왔다.

6월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포포비치(왼쪽)와 황선우. 신화 뉴시스


6월 세계수영선수권 당시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에 이어 2위에 오른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9·강원도청)도 포포비치와 경쟁하며 기량을 끌어올린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황선우가 세운 한국기록인 1분44초47도 이 부문에서 역대 21번째로 빠른 좋은 기록이다.

시상식 후 포포비치는 “오랫동안 소망했던 ‘1분43초 이내’ 기록에 살짝 발을 담그게 돼 기쁘다. 100m보다 기록을 깨기 조금 더 어렵겠지만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하고 잘 해서 언젠가 이 세계기록을 깨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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