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슈터’ 강이슬, 한국인 3호 WNBA 리거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8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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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캠프 초청 받아 출국

KB스타즈의 3년 만의 통합우승에 기여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슈터 강이슬(28)이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트레이닝캠프에 초청받은 강이슬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강이슬의 WNBA 도전은 2년 만에 성사됐다. 2020년 워싱턴과 트레이닝캠프 계약을 맺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합류가 무산됐다. 지난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협상 등에 매진하느라 다음을 기약했다. 이때 하나원큐에서 KB스타즈로 팀을 옮겼고 2012~2013시즌 데뷔 후 첫 우승반지도 꼈다. 강이슬의 꾸준한 활약을 지켜본 워싱턴은 강이슬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강이슬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강이슬은 2017~2018시즌부터 5년 연속 3점 슛 1위에 오른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슈터다. 올 시즌에도 3점 슛 성공(90개), 성공률(42.9%)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슈팅 뿐 아니라 엄청난 활동력으로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평균 18.04점(3위), 5.32리바운드(14위), 2.93도움(15위)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평균 14.3점 5.7리바운드 1.3도움을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7일 개막하는 WNBA 정규리그 코트에 강이슬이 선다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이고 슈터로는 처음이다. 역대 WNBA 정규리그에 출전한 한국인 선수는 정선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184㎝·당시 시애틀), KB스타즈 박지수(196㎝·라스베이거스)인데 모두 포지션이 센터 등 골밑 자원이었다. 그밖에 김계령(190㎝·은퇴), 고아라(180㎝·하나원큐)는 시범경기까지 뛰었지만 정규리그 출전이 불발됐고, 하은주(202㎝·은퇴)는 LA와 계약했지만 미국으로 향하지 않았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워싱턴의 팀 컬러가 슈터를 잘 활용하고 전력 구성상 슈터 자원이 필요하다. 강이슬이 기본적으로 슈팅능력이 있는데다 아이솔레이션 등 기술도 많이 향상됐고 큰 경기에 강하다. 우리 팀에서 필요할 때 4번(파워포워드) 역할도 소화했었기에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는 강이슬은 시범경기 등을 거치며 통상 11~12명으로 꾸려지는 로스터 진입을 위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강이슬의 로스터 합류 여부도 25일 애틀랜타전을 시작으로 세 차례의 시범경기가 치러진 뒤 이달 말쯤 결정된다. 강이슬은 출국을 앞두고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도전이다. 가장 어려웠던 국가대표와 더 어려운 미국 진출이 목표였다. 즐기는 자세로 캠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강이슬#wnba#워싱턴 미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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