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2000이닝에도 못 웃은 양현종, 불운탈출이 시급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5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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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복귀한 양현종(34·KIA)은 14일 의미 있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역대 7번째 2000이닝 투구를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린 것. ‘대투수’라는 별명답게 34세 1개월 13일 ‘최연소’로 2000이닝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정민철 한화 단장이 2006년에 세운 34세 2개월 9일이다. 자타공인 전설이 된 기분 좋을 날이지만 양현종은 웃지 못했다. 롯데를 상대로 6이닝 7안타 2볼넷 5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점 이하 실점·QS)’를 기록했지만 팀이 2점 밖에 못내 패전투수가 됐다.

14일까지 3차례 등판해 벌써 2패째다. 총 18이닝(평균 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8일 SSG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0-0으로 비기던 상황에서 강판돼 승리를 못 챙겼다.


양현종보다 1년 일찍 MLB에 진출해 올 시즌 나란히 국내로 복귀한 동갑내기 김광현(34)이 개막 일주일 후인 9일 첫 등판해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MLB에서 7승을 챙겼던 김광현과는 달리 양현종이 MLB에서도 승리 경험이 없어 더욱 승리가 간절하다. 양현종의 승리시계는 2020년 10월 18일 LG전에서 멈춰있다.

양현종 뿐 아니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나성범(34·외야수), 특급루키 김도영(19·내야수)이 가세해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KIA는 14일 현재 4승 6패로 7위를 달리며 답답한 야구를 하고 있다. 최연소 2000이닝 달성의 기쁨도 잠시, 양현종으로서는 불운탈출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KT 고영표 선수.
KT 고영표 선수.


올 시즌 리그의 타고투저 양상 속에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건 양현종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한 국가대표 사이드암 고영표(31)는 시즌 초반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게 부진한 팀 성적 속에 2경기에 등판해 모두 QS를 기록하고도 2패(평균자책점 3.21)를 떠안았다.

NC 루친스키 선수.
NC 루친스키 선수.


NC의 외국인 에이스 루친스키(34)는 3경기에 등판해 20이닝 동안 1점(평균자책점 0.45)만 내주는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지만 활짝 못 웃고 있다. 3승을 거뒀어도 이상하지 않을 특급 활약이지만 시즌 성적표에 ‘1패’(1승)가 있다. 2일 개막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못 챙겼고, 14일 키움전에서 3회 1점을 내줬는데 팀이 0-1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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