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대의 광란, 16점 차를 뒤엎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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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광란’ 미국대학농구 결승
노스캐롤라이나대에 열세였으나 종료 1분21초 전 끝내 뒤집고
72-69 환호하며 4번째 정상에… 결승 최다 점수 차 역전승 기록

캔자스대 선수들이 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에 16점 차 뒤집기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래 사진은 우승 팀만 누릴 수 있는 림 그물 자르기 세리머니를 한 빌 셀프 캔자스대 감독. 뉴올리언스=AP 뉴시스
캔자스대 선수들이 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에 16점 차 뒤집기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래 사진은 우승 팀만 누릴 수 있는 림 그물 자르기 세리머니를 한 빌 셀프 캔자스대 감독. 뉴올리언스=AP 뉴시스
캔자스대가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역대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을 거두고 이 대회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캔자스대는 5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2021∼2022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노스캐롤라이나대를 72-6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캔자스대는 전반전 한때 22-38로 16점 차까지 뒤지며 끌려가는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을 25-40으로 뒤진 채 끝낸 캔자스대는 후반 들어 추격을 시작해 경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 터진 데이비드 매코맥의 미들슛으로 70-69를 만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종료 22초 전 다시 2점 야투를 성공시킨 매코맥은 이날 1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캔자스대의 16점 차 뒤집기 우승은 이 대회 결승전 사상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이다. 1963년 로욜라대가 결승전에서 신시내티대에 15점 차까지 뒤지다 2점 차(60-58)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다시 ‘3월의 광란’ 주인공이 된 캔자스대는 이 대회에서 4차례 이상 우승한 7번째 학교로 이름을 올렸다. 11번 트로피를 들어올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켄터키대가 8회, 노스캐롤라이나대 6회, 듀크대 인디애나대가 각각 5회, 코네티컷대가 4회 우승했다.

캔자스대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센터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를 포함해 앤드루 위긴스(골든스테이트), 마커스 모리스(LA 클리퍼스), 켈리 우브레 주니어(샬럿) 등을 배출한 농구 명문이다. NBA 역사상 한 경기 최다인 100득점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1936∼1999)도 이 대학을 나왔다.

빌 셀프 감독은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캔자스대에 안겼다. 캔자스대는 2015년 광주에서 열린 여름 유니버시아드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우승했는데, 당시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던 지도자가 셀프 감독이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캔자스대 오차이 아그바지가 뽑혔다. 아그바지는 경기당 평균 13.7득점, 4.7리바운드, 1.5도움을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는 종료 4초를 남기고 상대 실책으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얻었지만 케일럽 러브가 던진 3점포가 빗나가면서 2017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날 15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노스캐롤라이나대의 아르만도 베이콧은 ‘3월의 광란’에서 치른 6경기에서 전부 ‘더블더블’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미국대학체육협회#캔자스대#3월의 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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