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최강자 쿠드롱, 3회 연속 우승… 누적상금 5억 돌파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6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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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1, 2점차로 패한 선수는 보통 좌절감을 겸험하게 마련이다.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운 것. 반면 같은 상황에서 ‘다음에는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곤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줄 아는 부류다.

희망을 잘 찾아내는 게 챔피언의 덕목이라면 프로당구(PBA)에서는 ‘머신 건’ 프레드릭 쿠드롱(54·웰컴저축은행·벨기에)을 따라올 자가 없다. 쿠드롱은 4일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임권(42)에 4-3(13-15, 14-15, 15-0, 15-8, 8-15, 15-13, 11-4)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와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각각 2점, 1점차로 진 1, 2세트에서 쿠드롱도 처음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타공인 PBA 최강자로 불리는 쿠드롱은 개인 첫 결승 무대에 오른 김임권을 상대로 초반부터 고전했다. 1세트 13-13에서 2점을 내주며 패배, 2세트 14-14 동률에서도 단 1점을 내주며 졌다. 쿠드롱도 이날 “특별히 어려웠던 경기”라고 되뇔 정도였다.

그러나 좌절은 거기까지였다. 5이닝 만에 15점을 몰아치며 3세트를 가져온 쿠드롱은 4세트에서도 7점차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후 5, 6세트를 1승 1패로 마친 쿠드롱은 마지막 7세트에서 7이닝 6득점을 독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쿠드롱은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던 경기라 승리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가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쿠드롱은 현역 최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쿠드롱은 지난해 12월 열린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올해 1월 막을 내린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우승, 이번 대회 우승까지 3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최다승 부문에서도 4회 우승으로 1위에 올라있던 쿠드롱은 이 카운트를 ‘5회’로 늘려놓았다.

쿠드롱은 이날 승리로 PBA 역사상 처음으로 누적상금 5억 원을 돌파해 5억5800만 원 고지에 올랐다. 쿠드롱은 이제 이번 시즌 마지막 개인 대회이자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 7차 대회인 월드챔피언십은 이달 19일 막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결승에서는 임정숙(36·SK렌터카)이 상대 최지민(30)을 4-2(11-2, 11-9, 9-11, 11-10, 1-11, 11-2)로 꺾고 통산 4회 우승탑에 올랐다. LPBA 투어 원년인 2019년 7개 대회 중 3승을 쓸어담으며 ‘여왕’의 자리에 등극했던 임정숙은 이날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이미래(26·TS샴푸·4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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