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33·고양시청)가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명을 확보하며 ‘골드 버튼’을 받게 됐다. 금메달을 놓쳐 아쉬워하는 곽윤기를 위해 팬들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곽윤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Kwakyoongy’의 구독자 수는 17일 오전 9시 기준 100만 명을 유지 중이다. 전날 밤 진행된 남자 계주 직전 90만 명이던 구독자 수는 경기 직후 100만 명을 돌파했다.
곽윤기와 김동욱(29·스포츠토토), 박장혁(24·스포츠토토), 황대헌(23·강원도청) 이준서(22·한국체대)로 구성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전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5000m 계주 결선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계주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2010년 밴쿠버 대회 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이번 대회 전까지 밴쿠버 5000m 계주 은메달이 유일했던 곽윤기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생애 첫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금만큼 값진 은메달을 하나 더 목에 걸었다.
경기 뒤 곽윤기는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못 따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후배들에게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그 결과가 은메달이라니 창피하다. 입만 산 선배가 됐다”고 안타까운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자책과는 달리 남자 대표팀이 계주 은메달을 따기까지는 곽윤기의 공이 컸다. 편파 판정으로 침체된 대표팀 분위기를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띄우는가 하면, 계주 준결승에서는 막판 무서운 질주를 보여주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곽윤기는 “금메달만 바라보고 왔는데 도달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이제 100만 유튜버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금메달을 못 땄으니까 그거라도 해야 한다”며 “4년 뒤 올림픽에는 선수로 못 가더라도 유튜버로서 가서 쇼트트랙을 재밌게 전파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쉬워하는 곽윤기를 위해 팬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곽윤기에게 골드버튼이라도 만들어주자” “구독자 100만 넘으면 국가대표 한 번 더한다고 할지 모른다”며 곽윤기의 유튜브 채널 구독을 독려했다. 때마침 곽윤기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사이 구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고, 그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곽윤기는 “금메달 딸 수 없다는 걸 알았나 보다. 그래서 구독으로 혼내주신 거 아니에요. 여러분들?”이라며 “선수촌에서 라이브(방송) 켜면 많아도 600명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 4만 명이 넘는다. 이게 말이 되나. 꽉 잡아 윤기가 100만(구독자)이 됐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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