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따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머릿속이 하얘졌다. 지금까지 노력했던 것들, 운동했던 날들이 천천히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날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했다. 태극마크, 국가대표 자리는 무겁다. 대한민국 사람으로 강한 자부심을 느끼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있으면 더 영광스럽다. 국민들이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든든하고 따뜻했다.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앞서 경기 편파판정 이야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어땠나 ▶사실 1000m 경기도 난 깔끔하게 탔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더더욱 깔끔하게 타려 준비했다. 오늘이 제일 깔끔했고, 그렇게 타기로 전략을 세우고 나왔다.
-결승전에 중국 선수가 없어서 부담이 적었나. ▶지금은 모든 나라들이 상향평준화 됐다. (중국 아니라도)다 견제해야 한다. 중국 선수들이 없었지만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 실수를 안 하려 노력했다.
-앞에서 판정 시비 등이 있었는데 속마음은 어땠나. ▶지나간 일이지만, 나도 사람이라 안 괜찮다.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괜찮아졌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계속 두드렸고, 이렇게 절실하게 벽을 두드리면 안 될 것은 없다. 이제 다음 경기가 있는데 그것이 또 하나의 벽이다. 계속 두드리겠다. 다시 좋은 컨디션으로 최고의 모습 보여드리겠다.
-준준결승에서 뒷짐 지고 여유 있는 레이스를 했는데 중국 관중을 의도했나.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랬다면 쿨하지 못한 행동이다.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하지 못한 경기라 그런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때 배웠다. 오늘 제일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는 것으로 전략을 세웠고, 잘 통했다.
-깔끔한 전략이 뭐였나. ▶아무도 내게 손을 못 대게 한 것이다. 가장 깔끔한 전략이었다.
-선두에서 달리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든데 자신 있었나. ▶자신 있었다. 정말 힘들지만, 그때마다 계속 응원해주신 분들 떠올렸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어떤 응원이 기억이 남았나. ▶너무 많다. 따뜻한 말이 많았다. 하나만 꼽기 어렵다.
-마이클 조던의 말을 SNS에 올린 이유가 있을까. ▶사람이 의도치 않게 벽에 부딪히면 자신감을 잃는다. 하지만 뒤돌아서서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린다면 오늘처럼 활짝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좋지 않은 상황이 있지만 내 갈 길 가겠다는 생각에서 올렸다.
-한국선수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했나. ▶서로 수고 많았다고 축하해줬다. 한국에서 쇼트트랙 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좋은 동료들이 없었다면 성적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 고맙다. 함께 메달을 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첫 금메달인데, 선수단을 향해 응원의 말을 전해준다면. ▶안 좋은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오늘 성적 내는 것을 보고 다른 선수들도 더욱 힘을 냈으면 한다. 노력했던 것들을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모두 파이팅이다.
-숙소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치킨 먹고,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BBQ 치킨 엄청 좋아한다.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윤홍근 대한빙상연맹)회장님께 농담으로 회사의 의자 하나 정도는 내가 했다고 이야기 드렸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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