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中, 위구르인 성화봉송은 인권문제 관심 돌리려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7일 15시 38분


코멘트
4일 오후 중국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중국이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위구르 출신 여성 스키 선수 디니걸 이라무장을 내세운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인권 침해의 본질을 가리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이번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택한 서방에 반격하기 위해 일부러 이라무장을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6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신장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곳에서 집단학살이 자행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명확히 해 왔다”고 했다. 위구르 선수가 성화 봉송을 했다고 해서 신장의 인권 탄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관중 또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라무장 선수는 4일 개회식 다음날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 부문에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에 머문 뒤 공동 취재구역(믹스트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구르 스키 선수가 올림픽의 ‘얼굴’이 됐지만 바로 다음날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배너 거스리 미 NBC방송 앵커는 “위구르 선수를 선택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뜻”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신장위구르 집단 학살 주장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평했다. 앤디 브라운 블룸버그 뉴이코노미포럼 편집국장 또한 “올림픽에 불참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자 서방에 보낸 메시지”라고 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