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득점 허훈, 막판 공 놓쳐 패인… 10득점 그친 양홍석 부진도 한몫
라건아, 국내 최다 리바운드 기록


SK는 19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85-82로 이겼다. 허훈(27·KT) 복귀 뒤 KT에 1패를 당했던 SK는 후반기에 열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허훈을 장착한 KT’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새겼다. 25승(8패)째를 올린 SK는 KT에 시즌 열 번째 패배를 선물하며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4쿼터 81-79로 앞서던 SK는 종료 30.5초 전 허훈에게 2점슛과 자유투 하나로 역전(81-82)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8)가 상대 골밑으로 돌진해 재역전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워니는 허훈의 공을 스틸해낸 김선형(34)의 공을 건네받아 종료 1.2초 전 덩크슛을 꽂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워니는 30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허훈을 처음 무너뜨린 데 대한 기쁨도 숨기지 않았다. 전 감독은 “경기 전부터 ‘허훈에게 줄 건 주고 대신 다른 쪽에는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만약 허훈과 양홍석이 둘 다 잘했다면 오늘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마지막에 허훈이 공을 흘려줘서 솔직히 고마웠다”고 밝혔다. 이날 허훈은 27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마지막 순간 실책이 아쉬웠다. 양홍석은 10득점에 그쳤다.
한편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KCC가 오리온을 86-71로 꺾으며 10연패에서 벗어났다. KCC 라건아는 4쿼터 종료 6분 17초를 남겨두고 통산 5236번째 리바운드를 잡으며 종전 역대 1위였던 서장훈(은퇴·통산 5235리바운드)을 넘어섰다. 이날 20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는 통산 52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원=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