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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백신 거부’ 조코비치, 호주오픈 못뛴다…신기록 작성에도 빨간불

입력 2022-01-17 14:09업데이트 2022-0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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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들 중 한 명이고, 그의 호주 오픈 불참은 대회에도 손실이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호주 입국 비자가 취소돼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되자 세계 남자 프로테니스협회(ATP)는 16일 이 같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참가 무산 뒤 후폭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ATP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공중 보건 문제에 관한 법률 당국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 비자 취소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던 일련 사건들의 끝을 의미한다. 사실관계를 잘 파악하고 이번 상황을 통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주 당국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조코비치의 불참은 테니스계 전체적으로 손해라고 우회적 표현을 한 것이다.


조코비치의 모국인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호주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17일 “호주 정부의 조치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호주는 열흘 동안의 홀대로 조코비치에게 굴욕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 것”이라고 했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 불참하면서 메이저대회 최다승 신기록 작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코비치는 현재 라파엘 나달(6위·스페인), 로저 페더러(16위·스위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인 20회를 기록 중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 우승하며 올해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호주오픈에서만 9차례 우승한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을 경우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호주에 3년 간 입국이 불허될 가능성이 높아 30대 후반에 접어든 조코비치를 호주오픈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호주오픈 뿐만 아니다. 우선 5월에 열리는 프랑스오픈도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유럽은 그동안 백신 미접종자의 이동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했지만, 프랑스가 최근 강경한 백신 접종 확대 전략을 세우고 백신패스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역시 현재 외국인의 입국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어 조코비치의 올해 대회 일정 자체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조코비치가 세우지 못한 대기록은 나달이 쓸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나달은 호주오픈은 1차례 밖에 우승하지 못했지만, 프랑스오픈에서 13차례나 우승할 정도로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흙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나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현재 조코비치가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해 세계 1위의 왕좌도 바뀔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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