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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V리그 최초 ‘1만 디그’ 금자탑 세운 김해란 “디그는 내 존재의 이유”

입력 2022-01-17 13:20업데이트 2022-0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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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디그여왕’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38)이 V리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2-3 패)에서 디그 23개를 추가하며 V리그 남여부 통틀어 최초로 1만 디그 성공(1만16개) 고지를 넘었다. 랠리의 길이 등 경기 스타일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남자부 최다 기록 보유자인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5121개)와 격차가 크다.

김해란은 곧 V리그 수비의 역사다. 2015년에는 최초로 1만 수비(리시브 정확+디그 성고)를 달성했다. 역대 1경기 최다 디그 기록(54개)도 김해란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최소 점유율(15%)을 채우지 못해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세트 당 5.794개 디그 성공으로 이 부문 1위 KGC인삼공사 노란(5.529개)보다 앞서 있다. 온 몸을 날려 공을 받아내야 하는 디그는 김해란에게 존재의 이유 그 자체다. “리시브가 숙제라면 디그는 즐거움”이라고 이야기라고 할 정도다.

2019~2020시즌 뒤 출산을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 한 시즌 만에 복귀한 김해란은 이번 시즌 리빌딩을 추진 중인 흥국생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무릎 부상으로 최근 한 달 넘는 재활에 들어갔던 김해란은 이날 복귀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김해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기록인 만큼 개인적으로 기쁘고 또 영광스럽다”면서도 “부상 복귀전인데다 기록이 나오는 날인만큼 반드시 이기고 싶었는데 팀이 져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해 12월 첫 돌을 맞은 아들 조하율 군(2)이 김해란의 어머니, 남편과 함께 생애 첫 직관을 오기도 했다.

많은 리베로 후배들의 롤 모델이기도 한 김해란은 “기록이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하다보면 기록은 이렇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팬 투표를 통해 23일 예정된 올스타전 참가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황연주(36)가 갖고 있던 역대 올스타 최다 선정 선수(14회) 기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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