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향부터 은퇴까지…3년 만에 바뀐 해외 유턴파 3총사의 위상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4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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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트라이아웃에는 ‘해외 유턴파 3총사’ 이대은, 이학주, 하재훈을 보기 위해 많은 구단 관계자와 취재진이 몰렸다.

트라이아웃부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세 선수는 얼마 뒤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이대은이 전체 1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고, 이학주는 삼성 라이온즈, 하재훈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세 선수는 KBO리그 첫 시즌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선발 투수로 아쉬움을 남긴 이대은은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17세이브를 올렸고, 이학주는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SK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하재훈은 첫 해에만 36세이브를 기록,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2022년, 세 선수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은 이대은(왼쪽)이 삼성에 지명을 받은 이학주에게 마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2018.9.10/뉴스1 © News1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은 이대은(왼쪽)이 삼성에 지명을 받은 이학주에게 마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2018.9.10/뉴스1 © News1
지난 13일 이대은은 갑작스럽게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할 시기라고 판단했다는게 이대은이 밝힌 은퇴 사유였다.

하지만 수술 후 지난해 후반기 복귀해 경쟁력을 보여줬고, 올해도 KT 전력 구상에 포함된 선수였기에 구단으로선 이대은의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이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KT는 파이어볼러 한 명이 빠진 채로 2022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학주 역시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팀내 입지가 축소됐다. 떨어진 성적 뿐만 아니라 훈련 지각 등 태도 논란 속에 전력에서 배제됐고,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이후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반등을 이루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SSG 랜더스의 하재훈. (SSG 랜더스 제공) © 뉴스1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SSG 랜더스의 하재훈. (SSG 랜더스 제공) © 뉴스1
첫 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과 부상끝에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한 하재훈은 2022시즌부터 타자로 뛰기로 결정을 내렸다. 투수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KBO리그 데뷔 3년 만에 야수 전향을 결심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에서 승리해야 입지를 다질 수 있다.

KBO리그 입성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세 선수는 3년이 지난 현재 각기 다른 위치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데뷔 후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해외 유턴파 3총사에게 변화의 기점이 될 2022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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