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소한 조코비치 “법원 결정 감사…호주오픈 출전 집중”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1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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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소송에서 승소해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호주오픈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조코비치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개최 장소인 멜버른 파크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의 비자 취소를 무효화한 법원 판결에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5일 호주에 도착한 조코비치는 연방 정부가 입국을 거부하고 비자를 취소해 10일 오전까지 호주 멜버른 시내의 한 호텔에 억류돼 있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 호주로 향했지만, 연방 정부는 필요 서류가 부족하다며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했다.

연방 정부의 비자 취소 조치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선 조코비치는 10일 법원에서 승소하면서 일단은 호주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조코비치는 판결이 나온 후 SNS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일어난 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기에 머물면서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호주오픈 출전 준비에 집중하겠다”며 “나는 훌륭한 팬들 앞에서 열리는 중요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로 날아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로서 더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내가 언제나 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연방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면 조코비치는 곧바로 추방돼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황이었다. 그러나 승소하면서 호주오픈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길이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다. 호주 정부는 재판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조코비치의 동생 조르제 조코비치는 호주 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박은 이제 자유다. 그는 방금 전 연습을 위해 테니스 코트로 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박은 또 다른 기록을 세우기 위해 그곳으로 갔다. 그는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하나다”며 “노박은 항상 선택의 자유를 주장해왔을 뿐이다. 우리 가족은 정의가 승리했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조코비치의 어머니 디야나는 “오늘 승리는 조코비치의 메이저대회 우승보다 더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무려 9번이나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연패를 달성했다.

메이저대회에서 20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6위), 로저 페더러(스위스·16위)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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