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의 박지성’ 아스나위… 신태용 매직 주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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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 준결 1차전 방문경기 싱가포르와 1-1 무승부로 마쳐
활동영역 넓고 집요한 근성 눈길… 70m 오버래핑으로 선제골 도와
지난 시즌 K리그서 인상적 활약… 신감독 “인니서 볼 수 없는 멘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의 주장 아스나위(안산·왼쪽)가 2020 스즈키컵에서 K리거의 위용을 보여주며 ‘신태용 매직’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8월 충남 아산전에서 공을 몰고 있는 아스나위. 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의 주장 아스나위(안산·왼쪽)가 2020 스즈키컵에서 K리거의 위용을 보여주며 ‘신태용 매직’을 이끌고 있다. 사진은 8월 충남 아산전에서 공을 몰고 있는 아스나위.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2부) 안산의 인도네시아 출신 수비수 아스나위(22)가 ‘신태용 매직’의 중심 역할을 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진출한 인도네시아(FIFA 랭킹 166위)는 22일 4강 1차전에서 싱가포르(160위)와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아스나위는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 수비 진영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채 하프 라인부터 드리블로 폭풍 질주해 위탄 술라에만의 선제골을 도왔다. 순간적으로 약 70m를 오버래핑하며 술라에만에게 완벽한 밥상을 차려줬다.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위기 때마다 위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 상대 슛 타이밍을 지연시키고 밀어냈다. 조별리그에서도 한 수 위의 베트남을 상대로 무실점(0-0)으로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 이 때문에 아스나위는 집요한 몸싸움과 측면에서 중앙 수비 지역까지 커버하는 활동량으로 ‘인도네시아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신 감독의 영향을 받은 아스나위는 올해 초 연봉까지 낮춰가며 한국 축구를 경험하기 위해 안산에 입단 이력서를 냈다. 안산은 신 감독에게 어떤 선수인지를 물었고,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에게서 볼 수 없는 멘털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적극 추천했다. 신 감독은 아스나위가 최효진(전남), 최철순(전북)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며 “소위 말해 상대를 부숴버리고 담글 줄 안다”고 축구에 대한 간절함을 높이 평가했다.

아스나위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4월 24일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폭풍 오버래핑으로 심재민의 결승골을 도왔다. 아스나위 영입으로 인도네시아 팬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안산은 구단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에서 K리그1, 2부를 합쳐 전체 1위에 올랐다. 팔로어가 7만으로 K리그1 5연패를 차지한 전북(5.6만)보다 많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안산 선수들도 팔로어하며 “에와코(파이팅)”라는 글을 남기고 응원한다. 안산 구단은 내년 시즌 안방경기 날 중 하루를 ‘인도네시아 데이’로 정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아스나위#신태용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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