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측의 반박 “무단이탈 아니다…선수 생활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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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0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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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여자 프로배구 IBK 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28)가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무단이탈은 사실이 아니라며 계속 선수로 뛰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오전 10시 대회의실에서 조송화 사태 관련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조송화는 변호사와 함께 상벌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송화는 오전 10시40분께 KOVO에 도착, 곧바로 대회의실로 이동했다. 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들도 이에 앞서 KOVO에 자리했다.

상벌위는 조송화 측이 먼저 입장 소명을 하고 이어 구단이 소명하는 절차로 진행됐다.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검은색 옷을 입고 나타난 조송화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옆에 있던 조송화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YK의 조인선 변호사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말했을 뿐이다.

조송화는 2021-22시즌 개막 후 팀을 2차례 무단이탈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구단은 단장과 감독을 교체했고, 사태를 키운 김사니 감독대행을 내보냈다. 또한 조송화를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서면으로 작성된’ 선수의 임의해지 신청서를 받지 못하면서 KOVO는 기업은행의 임의해지 요청을 반려했다. 조송화는 임의해지 신청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단은 조송화 징계를 두고 연맹에 상벌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선수계약서 제26조 분쟁해결 2항 ‘당사자는 본 계약에 관한 분쟁에 대해 연맹 규정에 따라 상벌위원회에 결정을 신청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결정이다.

조송화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총 보수액 3년 8억1000만원의 조건으로 기업은행과 FA 계약을 맺었다. 상벌위가 구단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결정한다면 기업은행은 현재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조송화에게 2022-23시즌까지 잔여 연봉을 전액 지급해야 한다.

상벌위가 반대로 조송화의 무단이탈을 계약해지의 사유로 판단할 경우 조송화는 잔여 연봉을 수령할 수 없다.

소명을 마친 조송화는 “아직 구단 소속 선수라서 뭐라 말하기가 힘들다”며 입을 닫았다. 이에 조인선 변호사가 조송화를 대신해 의사를 표명했다.

우선 조 변호사는 구단을 통해 알려진 조송화의 무단이탈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황명석 상벌위원회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황명석 상벌위원회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조 변호사는 “구단은 최초에 (조송화가 무단이탈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면서 “조송화 선수는 현재 계속 (현역으로) 뛰기를 희망한다. 선수로서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송화는 팀을 (무단으로) 나간 적이 없다. 11월16일 경기에도 출전했다. 이후 구단에서 제공한 차량을 통해 이동했으며 종례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변호사는 조송화와 서남원 전 기업은행 감독의 불화설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오후 12시20분 무렵 정민욱 기업은행 사무국장도 소명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 앞에 섰다.

정 사무국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숙인 뒤 “우리 구단은 오늘 상벌위에서 구단의 의견을 모두 전달했다”면서 “상벌위 결과와는 관계없이 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사무국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조송화 선수와는 어떠한 형태로든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뒤 “그 외 사항들은 아직 검토할 부분들이 많다. 궁금한 사항들에 대해 최대한 빨리 입장을 발표해 배구 흥행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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