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스포츠

여고 1위 제친 여중 3학년…“28년 묵은 女 100m 한국新 깨야죠”

입력 2021-11-24 03:00업데이트 2021-11-24 09:2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오늘은 샛별 내일은 왕별]
육상 유망주 이은빈
육상 단거리 유망주 이은빈이 16일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린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 트랙에서 달리기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은빈은 이 대회 여중부에서 개인 첫 전국대회 4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남체중 제공
16일 막을 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있다. 육상 유망주 이은빈(15·여)이다. 전남체중 3학년인 그는 대회 여중부 100m에서 여고부 1위(이채현·경기체고·12초61)보다 빠른 12초2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0m와 400m 계주, 1600m 계주까지 싹쓸이하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이은빈의 소감은 “아쉽다”였다. 그는 “평소 훈련할 때는 12초00까지도 나왔다. 기록이 생각보다 안 나와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이은빈은 100m 경기에서 초속 0.6m의 맞바람을 안고 뛴 여고부보다 좋은 환경인 0.2m의 뒷바람을 업고 뛰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종목에서 중학생이 고교생보다 좋은 기록을 내는 건 분명 드문 일이다.

좋은 성과를 내고도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그 선배에 그 후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은빈은 ‘여자 볼트’ 양예빈(17·전남체고 2학년)과 같은 트랙에서 훈련한다. 내년 전남체고 진학이 확정된 그는 양예빈과 함께 한국 육상의 미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은빈은 “(양)예빈 언니의 성실성과 지구력을 본받고 싶다”면서도 “스타트에서 순간 스퍼트는 제가 앞서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다. 아직 지구력이 부족해 300m를 넘어서는 지점부터 스피드가 떨어진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은빈은 매일 오전 5시 45분 기상해 6시부터 조깅 훈련을 한다. 3000m를 750초에 달리면서 장거리에도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들려고 한다.

이은빈이 처음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는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 집안 누구도 운동선수를 했던 사람이 없었다. 친척들은 “육상은 비인기 종목이라 더 힘들 것”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네가 하고 싶은 거니까 해봤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전적인 지지로 용기를 얻었다. 운동회 달리기 반 대표였던 이은빈은 그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육상 단거리 유망주로 자라났다.

육상 선수 이은빈이 세운 목표는 여자 100m 한국기록을 깨뜨리는 것이다. 한국 신기록은 1994년 이영숙(당시 29세)이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11초49에 28년째 멈춰 있다. 이은빈은 “한국 신기록을 11초00까지 앞당겨서 올림픽 무대도 밟아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은빈은 누구…
△생년월일: 2006년 8월 4일 △태어난 곳: 광주 △신체조건: 165cm, 52kg △출신교: 전남 무안 남악초-전남체중 3학년-전남체고 진학 예정 △취미: 부모님과 여행 △장점: 빠른 스타트 △주 종목: 육상 100m △주요 수상: 2021년 전국소년체육대회 4관왕, 2021년 춘계중고대회 100m 금메달,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200m 금메달, 2019년 윤곡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 2019년 전국소년체육대회 100m 금메달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스포츠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