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땐 막고 뽑을 땐 뽑고’ 성장한 KT, 1년 전과 달랐다

뉴스1 입력 2021-11-15 09:49수정 2021-11-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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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4대2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강철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평가처럼 KT 위즈는 1년 전보다 성장했다. 2020년 KT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세를 잇지 못한 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두산 베어스에 발목 잡혔으나 1년 후에는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안타(8-9), 4사구(1-1) 생산 능력은 엇비슷했으나 KT가 두산보다 견고한 마운드와 더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두 팀이 맞붙었던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과는 다른 흐름이었다.

당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올라온 두산은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던 KT를 상대로 첫 판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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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까지 0의 균형이 이어졌으나 두산이 뒷심 싸움에서 앞서며 3-2로 이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변칙적으로 동점 상황에서 ‘3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불펜 카드로 썼다가 쓴맛을 봤다.

1차전을 패한 KT는 이후 흐름을 놓치며 1승3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완패는 없었으나 쫓아가고 뒤집어야 할 때 힘이 부족했다. KT 타선은 플레이오프 내내 답답한 공격을 펼쳤고, 4경기에서 총 8득점에 그쳤다.

1년 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다른 결과를 받았다.

7회초까지는 1-1로 대등하게 맞섰는데 KT가 7회말 3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배정대가 벼락같은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상대 실책으로 얻은 득점권 상황에서 2점을 추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격 쪽에서 답답한 측면도 있었으나 득점이 꼭 필요할 때는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했다. 특히 간판타자 강백호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밀어치는 타격으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마운드도 선발 쿠에바스를 중심으로 두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쿠에바스는 7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버텼다. 두산 타선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선발 투수와 8회까지 대결한 것은 쿠에바스가 처음이었다.

두산의 공격력이 약했던 것은 아니다. 두산은 1회초와 7회초를 제외하고 일곱 번의 공격 이닝에서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가 잘 터지지 않았다. 두산의 잔루는 7개였다. KT 방패는 단단했고, 막아야 할 때 막음으로써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이 감독의 선택도 적절했다. 쿠에바스의 투구 수가 100개가 되자, KT는 김재환 타석에 맞춰 좌완투수 조현우를 투입해 흐름을 끊었다. 조현우는 정규시즌 때 김재환에게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삼진 2개를 잡기도 했다. 이날 조현우가 김재환에게 던진 공은 2개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달라진 KT를 언급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과 비교해 경험이 부족할 수 있지만, 1년 전보다 팀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한 차례 치렀고, 올해에는 삼성과 1위 결정전도 가졌다. 한국시리즈만 못 치렀을 뿐, 우리는 많은 경험이 있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 말처럼,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을 얻은 KT는 통합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가벼운 발걸음 속에 통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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